흙갈며 동시에 비료 투입하는 ‘이 기술’…생산성 증대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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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는 20% 적게 사용했지만 양파 생산량은 50% 늘어나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씨는 "올봄에 비가 많이 내려 비료가 빗물에 쓸려 갔을까 걱정했지만 '깊이거름주기'를 한 밭에는 비료 성분이 남아 있어 웃거름을 추가로 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양을 25∼30㎝ 깊이로 파 비료를 투입하는 '깊이거름주기' 기술이 농가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가들은 흙갈이를 한 뒤 토양과 비료를 섞어주는 이중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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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25~30㎝에 직접 살포
소실적고 암모니아 배출막아
“비료는 20% 적게 사용했지만 양파 생산량은 50% 늘어나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24일 오전 경남 함양군 함양읍의 한 양파밭에서 만난 농민 이홍주씨(53)는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씨는 “올봄에 비가 많이 내려 비료가 빗물에 쓸려 갔을까 걱정했지만 ‘깊이거름주기’를 한 밭에는 비료 성분이 남아 있어 웃거름을 추가로 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양을 25∼30㎝ 깊이로 파 비료를 투입하는 ‘깊이거름주기’ 기술이 농가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앞서 농촌진흥청은 2022년 해당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장치를 고안했다. 이 장치를 트랙터에 붙여 가동하면 쟁기 작업과 비료 살포를 동시에 할 수 있다. 50마력 중형 트랙터 기준 한시간당 20a(600평)를 작업할 수 있고 비료 투입량을 10a당 20∼100㎏으로 5단계 조절해 벼·콩·옥수수·양파·마늘·배추 등 다양한 작물에 적용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농가들은 흙갈이를 한 뒤 토양과 비료를 섞어주는 이중 작업을 한다. 그러나 깊이거름주기는 비료 투입과 흙갈이를 동시에 해 시간·노동력이 줄어든다. 작물 생장에도 효과적이다. 비료를 깊게 주기 때문에 질소 성분이 소실되지 않아 작물체의 질소 성분 흡수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더 큰 장점은 대기 중으로 암모니아가 배출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는다는 데 있다. 홍성창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평가과 농업연구사는 “기존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을 때 암모니아가 1㏊(3000평)당 12.4㎏이 발생했던 논을 대상으로 현장 실증연구를 수행한 결과 암모니아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논에선 10㎝ 이상 깊이에 비료를 뿌리면 공기 접촉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데, 깊이갈이를 하면 최대 30cm 깊이에 비료를 뿌리는 것이어서 암모니아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밭에서도 같은 연구를 한 결과 암모니아 발생량이 17.2㎏에서 4.5㎏으로 73% 이상 크게 줄었다는 게 홍 연구사의 전언이다. 이승돈 농과원장은 “이 기술이 농업 현장에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연간 국내 암모니아 배출량이 7.4%(1만8799t)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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