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파니가 다시 세운 ‘철기둥’

박효재 기자 2024. 9. 2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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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시절 외면 받던 김민재
새 감독 전술 녹아들며 부활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 선정
분데스리가 사무국 선정 4라운드 이주의 팀. 분데스리가 사무국 홈페이지 캡처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김민재가 새 시즌 들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의 무패 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던 김민재의 부활에는 새로운 감독의 전술과 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최근 4라운드 이주의 팀을 발표했는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지난 21일 브레멘과의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5-0 대승에 이바지했다. 이 경기에서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2%, 태클 성공률 100%,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 등 완벽한 스탯을 보여줬다.

독일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 뮌헨 지역 매체 TZ는 26일 “뱅상 콩파니 감독 체제의 핵심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수비 조합”이라며 “이들에 대한 감독의 신뢰가 빛을 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특히 콩파니 감독의 새로운 전술이 김민재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콩파니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 공수 간격은 좁아지고, 상대와의 거리가 가까워져 김민재의 적극적인 수비가 빛을 발하게 됐다. 실제로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서 태클 성공률 66.67%로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며, 경합 승리 비율도 63% 이상으로 가장 뛰어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은 센터백들에게 강한 압박을 지시하지 않았다. 빠른 발을 앞세워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는 유형의 수비수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고, 후반기에는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러나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적극적인 수비를 요구하며, 그의 예측 수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콩파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명확한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TZ는 “투헬 감독 시절 중앙 수비수들은 언제 전진해야 하는지, 언제 전진하지 말아야 하는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콩파니 감독 체제에서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판단해야 할 부분을 줄여주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김민재의 위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시즌과 달리 김민재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 센터백으로 출전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나폴리(이탈리아) 시절 자리와 같다. TZ는 “콩파니가 김민재를 관찰한 뒤 내린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뮌헨 수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TZ는 “이토 히로키와 요시프 스타니시치는 아직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에릭 다이어는 콩파니 감독 아래에서 자신의 역할을 맡은 경험이 없다”며 두 선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뮌헨은 오는 29일 지난 시즌 무패 우승 팀 레버쿠젠을 홈으로 불러들여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나간다면 김민재의 주전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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