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뉴욕시장 첫 형사 기소…애덤스, 뇌물 등 5개 혐의

박찬근 기자 2024. 9. 27.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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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

현직 미국 뉴욕시장으로 처음 형사기소된 에릭 애덤스 시장은 당선되기 수년 전부터 튀르키예로부터 호화 여행 접대를 받고 불법 선거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미 연방검찰이 밝혔습니다.

연방검찰은 또 튀르키예 외에 한국 등 5개국과 애덤스 시장의 관계를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애덤스 시장 공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해 추가 기소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뉴욕 남부연방법원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애덤스 시장에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애덤스 시장이 뉴욕 브루클린 구청장 시절이던 지난 2014년부터 외국인 사업가와 튀르키예 정부 당국자로부터 부적절한 금품 혜택을 받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금품 수수액은 10만 달러, 한화로 1억 3천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튀르키예 항공으로부터 여러 차례 무료 항공권을 제공받거나 비즈니스석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았고,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 머물 때 고급호텔 숙식을 여러 차례 제공 받았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2021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튀르키예 정부와 관련된 단체로부터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은 외국 정부와 외국 국적자, 외국 단체가 선거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애덤스 시장은 이와 관련된 메시지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혜택을 제공받은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기려 했다고 검찰은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애덤스 시장이 이 같은 수혜 대가로 2021년 소방당국자에 압력을 행사해 튀르키예 정부가 뉴욕시에 건립 중이던 '튀르키예 하우스'의 임시 사용허가를 무리하게 내주도록 했다고 판단, 그에게 뇌물죄를 적용했습니다.

당시 애덤스 시장은 민주당 우세 지역인 뉴욕시에서 민주당 시장 후보로 지명돼 차기 시장 당선이 유력한 상태였습니다.

검찰은 "애덤스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외국인 뇌물 공여자들은 그와의 부패한 관계 속에서 이득을 챙기려고 했다"며 "특히 2021년 애덤스의 뉴욕 시장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애덤스 시장은 26일 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하며 시장직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애덤스 시장은 회견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선거운동 규칙과 법규를 준수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며 "뉴욕시민들은 판단을 내리기 전에 우리의 항변을 들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뉴욕 경찰 출신의 정치인인 애덤스 시장은 범죄 억제 공약을 내걸고 뉴욕시 110대 시장으로 선출돼 2022년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으며 임기는 오는 2026년 1월까지 4년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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