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스 美뉴욕시장 첫 형사 기소…뇌물 등 5개 혐의 적용

김상윤 2024. 9. 27.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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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 민주당 소속인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불법 선거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뉴욕 남부연방법원이 이날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애덤스 시장을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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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당국자 등에게서 금품수수
대가로 건물 인허가 등 특혜 혐의
연방 검찰, 한국 등 5개국 연관성도 수사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미 국 민주당 소속인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불법 선거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시장에 당선되기 수년 전부터 튀르키예로부터 호화 여행 접대를 받고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다. 연방검찰은 튀르키예 외에 한국 등 5개국과 애담스 시장의 관계를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사진=AFP)
뉴욕 남부연방법원이 이날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애덤스 시장을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애덤스 시장은 브루클린 구청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부터 약 10년 동안 부유한 외국인 사업가, 튀르키예 정부 관료 등으로부터 호화 여행 등 부적절한 혜택 역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튀르키예 외교관으로부터 뉴욕발 각종 왕복 항공편 무료 업그레이드 혜택과 비즈니스석 항공권, 호텔 할인 숙박 등의 혜택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금품 수수액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를 웃도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또 2021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튀르키예 정부와 관련된 단체로부터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외국 정부와 외국 국적자, 외국 단체가 선거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애덤스 시장이 이같은 뇌물 대가로 2021년 소방당국자에 압력을 행사해 튀르키예 정부가 뉴욕시에 건립 중이던 ‘튀르키예 하우스’의 임시 사용허가를 무리하게 내줬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추가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압수수색을 이너나가고 있다. 검찰은 이날 새벽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는 뉴욕시장 공관을 압수수색해 애덤스 시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검찰이 애덤스 시장과 튀르키예와의 관계 외에 한국과 이스라엘, 중국,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국가와 관련한 정보 요구는 지난 7월 애덤스 시장과 선거캠프 등에 발부된 대배심 소환장을 통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시 역사상 두 번째 흑인 시장인 애덤스 시장은 이번 기소로 정치적 생명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경찰 출신인 그는 법과 질서에 기반해 시를 운영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으나 도덕성과 청렴성에 금이 갔다.

그의 사퇴 압박도 거세지고 있지만, 애덤스 시장은 이날 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백을 주장하며 시장직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회견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선거운동 규칙과 법규를 준수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며 “뉴욕시민들은 판단을 내리기 전에 우리의 항변을 들어달라”라고 말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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