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람의 ‘핸드워크’ 대신하면… ‘헤드워크’에 더 많은 투자”

김은지 기자 2024. 9. 27. 03: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공지능(AI)이 우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AI를 활용해 좀 더 나은 결과물을 더 빨리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박 대표는 "AI를 만난 뒤 '우리가 가진 창의성, 업력도 데이터화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며 "사람 손으로 해야 했던 '핸드워크(handwork)'를 AI가 대신한다면 '헤드워크(headwork)'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아경제가 만난 사람] LG 계열사 HSAD 박애리 대표
국내 첫 마케팅 AI 플랫폼 상용화
“AI가 인간을 대체하는게 아니라… AI 활용 더 나은 결과 더 빨리 얻어
여성 경험 토대로 조직 더 발전 가능”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HSAD 본사에서 박애리 대표가 사명이 새겨진 이름판을 가리키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마케팅은 짧은 기간 비용을 투자해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R&D)처럼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인공지능(AI)이 우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AI를 활용해 좀 더 나은 결과물을 더 빨리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HSAD 사옥에서 만난 박애리 대표(57)는 이렇게 말했다. LG그룹 광고 계열사인 HSAD는 8월 국내 광고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통합 마케팅 AI 플랫폼 ‘대시(DASH) AI’를 상용화했다.

대시 AI는 박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방점을 두고 진행한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박 대표는 “AI를 만난 뒤 ‘우리가 가진 창의성, 업력도 데이터화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며 “사람 손으로 해야 했던 ‘핸드워크(handwork)’를 AI가 대신한다면 ‘헤드워크(headwork)’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고업계에서 AI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위협하는 기술로 여겨지기도 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우리가 기술로 대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우려가 기대로 바뀌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다른 업종의 회사들도 AI 활용 광고를 시도하고 있지만 우리가 가진 데이터와 노하우로 학습을 시켰을 때 결과물이 확연히 뛰어났다”고 자신했다. 이어 “지금은 ‘변화를 거스를 수 없다면 앞장서 보자’는 의욕이 더 큰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HSAD는 LG전자의 안마의자 캠페인 영상, LG유플러스 광고 캠페인 영상 등 실무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최근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 캠페인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전자상거래 발달로 브랜드와 소비자의 접점이 다변화되는 것 또한 광고업계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다. 광고회사의 비즈니스를 전통적인 광고로만 설명할 수 없게 됐다는 뜻이다. HSAD는 올 1월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컴퍼니’를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웠다. 박 대표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역할만 수행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데이터 분석, 고객 경험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의 모든 과정을 아울러야 한다는 의미”라며 “특히 마케팅 경로가 다양해지는 가운데서 브랜드가 핵심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회사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대우자동차를 거쳐 2005년 HSAD의 전신인 LG애드 기획팀에 입사했다. 이후 광고1사업부장 겸 OTR전략담당 상무, 어카운트 서비스 1사업부문장 전무 등을 역임하고 2022년 12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박 대표는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와 함께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LG그룹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돼 화제가 됐다. 박 대표는 “사회 비주류였던 여성의 경험에서 비롯된 다양성에 대한 이해, 수용성을 토대로 (조직이) 더 미래지향적인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라밸’을 고민하는 워킹맘들에게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가정을 지키기 위한 일들도 조직에 당당히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