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가족끼리 친해져요”...선배 다섯 쌍둥이의 ‘유모차 선물’
3년 전 다섯쌍둥이 낳은 군인 부부
뉴스로 소식 듣고 선물하려 연락
국내 최초로 자연 임신으로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사공혜란(30)씨에게 지난 2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반가운 연락이 왔다. 2021년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육군 서혜정(33) 소령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서 소령은 사공씨에게 “순산을 축하드린다. 출산하기 전까지 힘드셨을 텐데 고생하셨다. 다섯 쌍둥이 가족끼리 친밀하게 지내자”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사공씨도 “연락 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사공씨가 석 달 전쯤 서 소령에게 먼저 연락하며 시작됐다. 서 소령은 섣부른 조언이 조심스러워 답장을 하지 않았다가, 뉴스를 통해 사공씨의 출산 소식을 듣고 다시 연락한 것이다.
서 소령과 남편 김진수(33) 대위 가족은 다섯 쌍둥이가 쓰던 유모차를 사공씨와 남편 김준영(31)씨 가족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서 소령·김 대위 부부가 출산 이후 서욱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선물받은 것으로, 4인용 1대와 2인용 1대 등 총 2대다. 당시 국방부는 5인용 유모차가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다섯 쌍둥이를 데리고 다니면 짐이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2대를 서 소령·김 대위 가족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입원 중이던 사공씨 부부가 의료진과 면담하며 이 같은 사연을 전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김 대위는 26일 본지 통화에서 “주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선물하려고 아이들이 유모차를 쓰지 않는데도 보관하고 있었다”며 “뉴스를 통해 다섯 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보고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공·김씨 부부도 기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김 대위는 “사공·김씨 부부를 아직 만나보진 않았지만 같은 다섯 쌍둥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친밀감을 느낀다”며 “병원에 입원 중인 사공·김씨 부부 아기들이 퇴원하기 전에 만나 유모차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사공·김씨 부부의 다섯 쌍둥이는 지난 2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태어났다. 예정일보다 3개월 먼저 나와 현재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올 연말쯤 퇴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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