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이민지 만나 감격…KLPGA 선수들 실력에 깜짝 놀랐죠”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첫날
3언더파 적어내며 공동 14위
올해 US 아마·주니어 싹쓸이
최종 목표는 女골프 세계 1위
말릭시는 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인 그는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선두 홍현지, 윤이나와는 4타 차다.
이번 대회에 앞서 올해만 세 차례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던 말릭시는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톱5에 들었다. 이후 아마추어 선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우승하고 싶은 US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 첫날부터 상위권에 자리한 말릭시는 다시 한 번 톱10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말릭시는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실력이 뛰어난 프로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건 아마추어 선수에게 엄청난 영광”이라며 “첫날 몇몇 홀에서 아쉬운 실수가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필리핀 대표로 출전하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등 여러 프로 대회를 경험한 말릭시가 생각하는 KLPGA 투어의 최고의 강점은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이다. 말릭시는 “골프를 정말 잘 치는 선수들이 많아서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놀란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도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깨닫게 됐다. 앞으로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가장 큰 두 개 대회인 US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과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전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기분은 어떨까. 말릭시는 “다른 것보다도 가장 좋은 건 그동안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 대회에서도 우승하기 어려운 데 두 개 모두 정상에 올랐다. 더 열심히 하라고 하늘에서 상을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불고기와 삼겹살 등 한식을 즐겨 먹는다고 밝힌 말릭시는 이번 대회에서도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L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민지(호주)를 만난 것이다.
말릭시는 “롤모델로 생각하는 리디아 고와 이민지를 만나게 돼 정말 행복했다. 두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는데 여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앞으로 프로 골퍼로 성장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 LPGA 투어에서 두 선수와 경쟁할 수 있도록 실력을 빠르게 향상시켜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가 265야드에 달하는 장타자인 말릭시가 꼽은 장기는 정교한 아이언 샷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말릭시는 그린 주변에서도 웬만해서는 타수를 잃지 않는 뛰어난 웨지 실력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말릭시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윤환 캐디는 “2007년생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노련하게 경기를 한다. 드라이버는 멀리 똑바로 치고 아이언 샷은 핀 주위에 거의 다 모인다. 첫날에도 17번 그린에 공을 올렸다. 캐디로 함께 해보니 말릭시가 특급 기대주로 주목받는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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