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조 들여 ‘AI컴퓨팅 센터’ 건설… 기업은 65조 투자

김경필 기자 2024. 9. 2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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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AI위원회 출범, 첫 회의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겸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대한민국을 2027년까지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정부가 AI 분야 전용 수퍼컴퓨터 센터이자 데이터 센터에 해당하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2조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은 2027년까지 AI 분야에 총 65조원을 투자하고, 정부는 투자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정부는 26일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를 출범하고, 이런 계획을 포함한 ‘4대 AI 플래그십(대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이 개발한 AI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출범식과 1차 회의를 주재하고, 2027년까지 한국을 AI 분야에서 미국·중국에 이은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AI가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문명사적 대전환을 경험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를 앞에서 선도하느냐, 뒤에서 따라가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미래와 운명이 갈리게 될 것”이라며 “2027년까지 대한민국을 AI 분야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국가 총력전을 선포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 대한민국은 IT 강국이 됐다. 정보화 혁명을 이뤄낸 DNA로 다시 한번 민·관이 합심하면 AI 3대 강국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겸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 대통령 왼쪽은 염재호 국가인공지능위 부위원장, 오른쪽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연합뉴스

정부는 먼저, AI 기술 연구·개발과 AI 기반 서비스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국가 AI 컴퓨팅(연산) 센터를 2030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센터에는 AI 구동의 핵심 하드웨어인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현재 국내 산업계와 학계가 보유한 전체 GPU 규모의 15배 이상 모아 놓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대 2엑사플롭스(exaflops·부동소수점 연산을 1초에 100경 번 할 수 있는 능력)의 연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AI 칩셋인 엔비디아 ‘H100′ 3만 개에 해당하는 연산 능력이다.

빅테크들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기 수십조원을 투자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과 연구계가 보유한 연산 능력이 미미해 “총과 대포의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가 직접 인프라 구축에 나선 것이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 조성에 필요한 재원은 정부가 민간에 정책 금융을 제공하고, 민간이 이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또 센터가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수도권에서도 발전원에 가까운 곳에 센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민간 부문에서 올해부터 2027년까지 4년간 AI 분야에 총 65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는 것으로 의견이 취합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AI 분야에 투자하는 기업들을 위해 대규모 기금을 조성해 정책 금융을 제공하는 한편,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래픽=이진영

정부는 AI 도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 AI 도입은 더딘 문화·금융·제조·의료·바이오·농업 등의 분야에 대해 ‘AI 전환’ 촉진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산업 분야의 AI 도입률은 70%까지, 공공 부문은 9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또 AI 분야 스타트업 성장 기반 조성과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해 2030년까지 AI 분야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기업)을 10개 육성하고, AI 인재 양성 체계를 정비해 AI 분야 인재를 20만명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국가AI위원회는 정부가 국가 AI 분야 국가 전략을 총괄하기 위해 만든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윤 대통령이 위원장,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부위원장을 맡았고, 전문가와 기업 대표 30명이 민간위원, 주요 부처 장관급 10명이 정부위원으로 위촉됐다. 또 해외의 AI 분야 석학들과 기업 CEO들로 ‘글로벌 AI 전략 그룹’을 구성해 AI 정책 자문에 응하기로 했다. 그룹에는 ‘AI 4대 석학’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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