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中에 LCD 공장 2조원 매각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있는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을 중국 기업 CSOT에 2조원에 매각한다. 이로써 한때 TV용 LCD 시장을 주도했던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LCD TV 패널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중국 광저우 대형 LCD 공장 지분을 중국 TCL그룹의 자회사인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매 대금은 108억위안(약 2조300억원)이며 처분 예정 일자는 내년 3월 31일이다.
LG 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매각으로 TV에 탑재되는 대형 LCD를 생산하는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없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중국 쑤저우 공장을 중국 기업인 CSOT에 매각했고, 2022년 LCD 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국내에서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했다. 이번에 중국 공장 매각으로 대형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이다. 이는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6년 세계 LCD TV 패널 시장의 31%를 차지했던 중국이 지난해 67.3%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동안, 한국은 점유율 37.9%에서 3.4%로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주로 프리미엄 제품에 탑재되는 OLED는 수익성이 높고, 중국이 따라잡지 못한 분야로 평가된다. LCD TV 패널 사업은 철수했지만 IT·차량용 중소형 LCD 사업은 계속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더욱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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