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WHO 건강도시상 수상…“세계적 고령친화도시”

박진성 기자 2024. 9. 2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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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환경과 사람 모두 건강하게 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0차 건강도시연맹 세계총회에서 서울 미래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서울시

서울시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주관하는 건강도시상 ‘고령친화도시 우수도시’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가 추진해 온 어르신 건강관리 시스템인 ‘서울 건강장수센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WHO의 지역기구인 서태평양건강도시연맹(AFHC)이 주관하는 건강도시상은 2년에 한 번 열리는 세계총회에서 분야별 건강도시를 선정해 상을 주고 도시의 우수정책을 세계에 홍보한다.

건강장수센터는 지역 내 의료기관 및 복지관과 협력을 통해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포괄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단순 의료적 접근을 넘어 사회·정서·심리적 지원을 포괄해 건강문제를 지역사회 내에서 주민과 같이 해결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올해 2개 구(은평·금천구) 7개 센터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0개 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제10차 건강도시연맹 세계총회’를 열고 있다. AFHC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6년 만에 열리는 대면 회의이자 역대 최대규모로 열린다.

세계 20개국 49개 도시 대표단과 14개 국제기구, 17개국 주한 대사관 관계자 등 1200여명이 모여 건강과 웰빙을 중심으로 도시의 미래를 논의한다.

‘스마트 건강도시, 새로운 도시의 미래’을 주제로 ▲스마트 건강도시의 방향과 로드맵 ▲기후 위기 대응 속 건강 약자를 위한 건강친화도시 조성 ▲건강도시 간 파트너십 구축 등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펼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총회 개막식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조성에 서울이 앞장 ▲시민건강권 보장 ▲약자동행도시 조성 ‘건강 도시 서울 3대 비전’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팬데믹 이후 지구 전체가 하나의 건강 공동체라는 ‘원 헬스’(One Health) 개념을 중심으로 환경과 사람 모두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는 만큼 도시의 건강이 곧 지구의 건강”이라며 “‘건강 도시’ 구축이야말로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한 웰빙 사회 조성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10차 건강도시연맹 세계총회'에서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세계보건기구(WHO) 주관 건강도시상을 수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서울시

이와 관련해 우선 서울시는 적극적인 탄소 저감 정책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걸어서 30분 내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시 공간을 ‘보행 일상권’으로 재편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

시민 누구나 걸어서 5분 안에 녹색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2026년까지 도심 곳곳에 1000곳 이상의 정원을 조성한다. 연간 6000만명이 방문하는 한강공원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도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녹색 수변공간도 확대한다.

모든 시민이 ‘99세까지 팔팔(88)’하게 할 수 있도록 건강권 보장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헬스케어 ‘손목닥터 9988′과 ‘덜 달달 9988 캠페인’ 등 전 생애에 걸친 촘촘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모든 시민의 건강권을 보장한다.

또 서울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끔 약자와 동행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립·고독 문제를 다루는 전담 조직을 운영해 사회에서 소외되는 청·장년층 등이 없도록 하고 독거노인에 대한 지역 활동 지원과 재택 치료 등 서비스를 강화한다. 치매 환자에 대해선 지역사회의 돌봄을 강화해 환자와 환자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인다. 기후 약자인 저소득 어르신이 건강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생활권 단위의 체계적 돌봄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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