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 교리 개정은 서방에 보내는 확실한 경고"

이영민 기자 2024. 9. 2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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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언한 핵 교리(핵 독트린) 개정은 서방 국가들을 향한 경고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핵 교리 개정이 서방에 보내는 신호냐는 취재진 질문에 "확실한 신호로 간주돼야 한다"며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공격에 가담할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경고하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핵 교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20년 6월 대통령령 형식으로 제시한 '러시아 핵 억제 기본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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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선언한 핵 교리(핵 독트린) 개정은 서방 국가들을 향한 경고라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핵 교리 개정이 공식화됐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핵 교리 개정이 서방에 보내는 신호냐는 취재진 질문에 "확실한 신호로 간주돼야 한다"며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공격에 가담할 경우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 경고하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정된 핵 교리 공개 여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보회의에서 핵 교리 변경 방향을 밝혔다. 푸틴은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이를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를 겨냥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한 직후 나왔다. 러시아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이 자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핵 교리 개정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러시아 핵 교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20년 6월 대통령령 형식으로 제시한 '러시아 핵 억제 기본원칙'이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이용해 선제타격을 하지는 않지만, 적국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경우 핵 공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핵무기 사용 조건으로는 △적국의 핵무기 발사가 임박한 징후나 자료 파악 △적국의 대량파괴 무기(WMD) 사용 징후 포착 △러시아 핵무기 시설에 대한 공격 임박 △적국의 재래식 무기가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경우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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