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 보인다!' 곽빈 15승 확보, 두산 자력 4위 확정…'198안타' 레이예스, 이종범+호미페 넘고 韓 역대 3위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미라클' 두산 베어스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자력 4위를 확정지은데 이어 '토종에이스' 곽빈이 15승(9패)째를 수확하며 다승왕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패배 속에서도 '복덩이' 빅터 레이예스가 2안타를 추가하며 200안타에 성큼 다가섰다.
두산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5차전 최종전 원정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자력 4위를 확정지었다.
▲ 선발 라인업
두산 :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선발 투수 곽빈.
롯데 : 황성빈(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노진혁(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 투수 박세웅.
최근 두산에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었다. 특히 지난 23일 SSG 랜더스와 경기는 그 어떤 경기와 무게감이 남달랐다. 5위로 추락하느냐, 4위를 사수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던 까닭. 일단 큰 고비를 넘긴 두산은 4위를 사수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고, 26일 자력 4위 확정에 도전했다. 이날 두산이 승리하거나, 만약 패배하더라도 NC 다이노스가 SSG 랜더스를 잡아낼 경우 지난해보다 한계단 높은 순위로 가을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까닭.
이승엽 감독은 경기에 앞서 "우리가 박세웅에게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한 적이 있다.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이 합을 잘 맞춰서 (곽)빈이를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는데, 두산은 경기 초반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더니, 후속타자 김재호 또한 연속안타를 터뜨리며 득점권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두산은 무사 1, 2루에서 제러드 영의 2루수 땅볼에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으나, 이어지는 2, 3루에서 최근 타격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김재환이 박세웅의 3구째 147km 직구를 공략해 선취점을 뽑아냈다. 흐름을 탄 두산은 후속타자 양석환이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강승호가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26일 경기 전까지 4위 자리가 확정되지 않음에 따라 휴식 대신 다승왕과 4위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고 등판한 '토종에이스' 곽빈도 탄탄한 투구를 선보였다. 곽빈은 1회 빅터 레이예스에게 시즌 197번째 안타를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2회에는 시작부터 전준우와 나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윤동희와 노진혁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정보근을 3루수 땅볼로 묶어내며 첫 번째 위기를 탈출했다.
순항은 이어졌다. 3회에는 선두타자 황성빈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롯데의 공격을 막아냈고, 4회에는 선두타자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아낸 후 나승엽에게 볼넷, 윤동희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헌납하며 두 번째 위기를 자초했으나, 이어 나온 노진혁을 삼진, 정보근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그리고 5회 2사 이후 고승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에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곽빈의 위기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반대로 롯데는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지 못했다.
1회 3득점 이후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던 두산 타선도 뒤늦게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두산은 6회초 1사 1루에서 강승호가 3루수 땅볼로 출루한 뒤 롯데 선발 박세웅의 폭투에 힘입어 스코어링포지션에 주자가 출루했다. 여기서 허경민이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곽빈은 6회말에도 등판해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이닝을 매듭지은 결과 6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4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15승 요건을 손에 쥐었다.
롯데도 뒤늦게 고삐를 당겼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황성빈이 두산의 바뀐 투수 김강률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출루에 성공하자, 두산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이병헌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여기서 첫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리며 이종범을 넘어선 레이예스가 198번째 안타를 1타점 2루타로 연결시켰다. 이로써 레이예스는 2019년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前 두산)의 197안타를 넘어 역대 최다 안타 단독 3위로 올라섰고, 200안타까지 2안타, 새역사까지 4안타만 남겨두게 됐다.
이어지는 찬스를 추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롯데는 8회말 다시 추격에 나섰다. 두산의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전준우와 나승엽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마련된 2사 1, 3루에서 대타 이인한이 데뷔 첫 안타를 적시타로 연결, 간격은 4-2까지 좁혀졌다. 이에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을 조기 투입했다. 그 결과 두산은 추가 실점 없이 8회 위기를 넘어섰고, 9회말 한 점을 내줬으나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추가 실점을 막아내면서 자력 4위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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