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무장괴한, 한국인 납치…하루 만에 긴박한 구조
[앵커]
남미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무장 괴한에게 납치됐던 한국인 사업가가 현지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총격전이 오가고 수류탄이 터질 만큼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막다른 길에 들어선 은색 승용차.
곧 괴한들이 내린 뒤 이리저리 몸을 피하며 경찰에 저항합니다.
괴한들은 경찰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수류탄까지 던졌습니다.
[현지 경찰 : "추격할 때 차량에 수류탄이 던져졌습니다. 수류탄 한 개가 차 안에 있습니다."]
괴한들이 타고 있던 차 앞자리에선 총기가, 뒷자리 바닥에선 손이 묶인 한 남성이 발견됐습니다.
하루 전날 납치됐던 한국인 사업가입니다.
구출된 사업가는 자신의 이름은 또렷이 답했지만 다리가 불편한 모습이었습니다.
[현지 경찰 : "한국인이죠? 한국인인가요? 한국인인가요? 한국인이시랍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괴한 3명은 범죄 조직 소속의 베네수엘라 국적자로 사업가를 납치한 뒤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페루 수도 리마 북쪽 우범지대를 순찰하다 차량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페르시 게라/페루 국가경찰 긴급대응부대장 : "탑승자들이 수상한 모습이었습니다. 경찰을 알아차린 그들은 여러 방향에서 추격이 시작되자 달아났습니다."]
페루에서 우리 국민이 납치된 건 2011년이 마지막입니다.
우리 외교 당국은 이번 범행이 한국인을 노린 건 아닌 걸로 판단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페루에서 납치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우범 지역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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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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