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억 8천 대출사기 피해 신고…알고 보니 보조금 5억 3천 횡령
[KBS 제주] [앵커]
신용보증재단 직원을 사칭한 사람에게 4억 8천만 원의 대출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공공기관 직원인 이 신고자, 5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이 기관 내부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내막을 고민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경찰에 한 여성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전화 대출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이틀 만에 20대 남성을 경기도에서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돈을 가로챈 남성은 자신을 신용보증재단 직원이라고 속인 뒤 여성에게 대출을 해주겠다며 접근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대출 신청자가 밀려있다", "상위 순위로 올리려면 보증금을 보내라"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보낸 돈은 1년 동안 200여 차례에 걸쳐 4억 8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그 사이 실제 대출받은 금액은 한 푼도 없었습니다.
억대의 사기 피해를 호소한 이 여성, 알고 보니 보조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었습니다.
여성은 제주연구원 산하 센터에서 회계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제주연구원은 여성이 지난 5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보조금 5억 3천여만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직원은 내부 조사 과정에서 빼돌린 돈을 대출받기 위해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7년 동안 회계업무를 담당한 이 직원은, 지출 결의서를 위조해 은행에 제출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제주연구원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제주연구원 산하 다른 센터의 통장 번호를 알아낸 뒤 이곳 보조금을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제주연구원 관계자/음성변조 : "은행에서 평소보다 많은 돈이 인출됐다는 연락을 접했습니다. 즉시 사실관계를 조사했고, 이후에 이 사안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서 곧바로 직위해제를 내리고 경찰서에 고발 조치를 했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이 대출을 받기 위해 보조금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지, 횡령금 전체가 대출사기범에게 넘어갔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박미나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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