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전공의도 전문의도 없고…진료는 누가?
[KBS 대전] 뉴스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앵커리포트' 순서입니다.
'응급실 뺑뺑이'.
지난 추석 연휴, '다치거나 아프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신 분들 많으시죠.
정부는 문제가 없었다고 자평했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실제 추석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2,100건 넘는 응급실 진료 불가 메시지가 소방에 전달됐는데요,
대전에서도 복부를 찔린 환자가 응급실 10곳에서 치료를 거부당하는 등 지역에서만 300건 가까운 사례가 있었습니다.
'의료진 부재로 진료 불가하다', '당직 전문의가 없다'라는 등 대부분 '의료진'이 없어 응급실 진료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역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예전에 응급실에서 1차나 2차 진료를 담당하던 전공의 선생님들이 없다 보니 그것을 교수님들이 직접 보셔야 하고, 교수님들의 수는 한계가 있다 보니 진료가 불가능한 그런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처럼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의료 공백에 전문의 수마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실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56명, 그중에서도 공주와 보령, 금산, 서천, 청양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대적인 수도 부족하지만, 인구 대비 전문의 수는 더 적었는데요.
대전과 세종, 충남의 인구 천 명당 응급전문의 수는 전국에서 가장 적은 0.04명에 불과해,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북과 강원 등 상대적으로 인구 규모가 작은 지자체들보다도 의사 수가 부족했습니다.
[김선민/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 "지역 간 의사의 불균형이 가장 큰 핵심입니다. 지역에 있는 의사들, 즉 의사로 양성된 그런 인력들이 인구 소멸 지역에 가서 일할 수 있는 충분한 그런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고…."]
또 응급실 진료 이후 전문적인 치료로 연계할 수 있는 역량에도 차이가 있었는데요.
필수 의료 인력을 늘리고 지역의 진료 역량을 키워내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선민/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 "응급실을 통해서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게 되는 전 과정, 즉 우리는 배후 진료라고 이야기합니다. 외과라든가 혹은 중증 의료를 담당하는 내과라든가 이런 분야의 전문의가 전반적으로 모자라는 것이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의대 증원'과 '지역 간 불균형 해소'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 정부와 의료계뿐 아니라, 시민사회 영역이 참여하는 공론의 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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