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명연장 공청회…“사고 우려·주민 무시”
[KBS 전주] [앵커]
설계 수명이 끝나는 전남 영광 한빛원전 1, 2호기를 10년 더 가동하는 수명 연장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고창군 공청회가 열렸는데, 문제가 없다는 한수원 설명에도 주민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주민 반대로 무산된 한빛원전 1, 2호기 수명연장 고창 주민 공청회, 두 달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주민들은 시작 전 기자회견을 열어 수명 연장에 거듭 반대했습니다.
[신연수/고창군 이장단연합회장 : "최소한의 동의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되고 있는 한빛 1, 2호기 수명 연장을 반대한다는…."]
하지만 공청회가 2차례 무산되면 열린 것으로 본다는 규정을 고려해 이번에는 참석해 의견을 냈습니다.
질문의 초점은 수명 연장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었습니다.
[윤종호/고창군 주민 : "후쿠시마나 체르노빌과 같은 사고가 날 수도 있지 않느냐? 그리고 그 사고로 인해서 방사능이 많이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 이런 것을 알고 싶다는 겁니다."]
[정원수/한국수력원자력 설비개선처장 : "그런 사고들을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그런 사고들이 일어나는 확률을 낮추는 게 목표인 것이지…."]
또 주민들을 대하는 한수원 태도를 지적하며, 수명 연장 절차에 주민 투표를 넣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상훈/고창군 주민 : "주민 투표를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이 사람들(한수원)이 이러겠어요. 절대 이러지 않을 겁니다."]
주민들은 안전이나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한수원 답변이 충분하지 않다며 반발했고, 진행 절차를 두고도 언쟁이 오갔지만 공청회는 2시간 반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번 공청회가 주민 궁금증과 불안감을 해소한 건지 의문을 남긴 가운데, 원전 주변 6개 지역 중 전북에서는 부안만 공청회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부안군은 개최 여부와 일정 등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수원은 연말까지 공청회를 마치고 원안위 심사를 거쳐 내후년부터 수명 연장을 시행하겠다고 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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