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 선원 임금 빼앗고 폭행까지
[KBS 창원] [앵커]
지적 장애가 있는 선원에게 뱃일을 소개하고, 임금을 가로챈 소개업자가 해경에 구속됐습니다.
선원들은 하루 20시간 고된 뱃일을 견디면서도, 3년 넘게 임금을 착취당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꽃게잡이 어선에서 50대 선원이 힘겹게 밧줄 묶음을 옮깁니다.
지적 장애가 있는 이 선원은 꽃게잡이 어선 11척에서 2년 동안 일을 했습니다.
경계선 지능 장애가 있는 60대 선원도 꽃게잡이 어선에서 3년 넘게 일했습니다.
조업이 끝나 육지로 돌아오면 곧바로 다른 배에 옮겨 타게 해 여러 달 동안 배에서 내리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월급은 선원 소개업체 대표 조 모 씨가 가로챘습니다.
선원들이 배를 타기 전, 선주로부터 미리 받는 돈도 조 씨가 챙겼습니다.
[경계선 지능 장애 선원/음성변조 : "(배에서) 어떻게 내리면 다른 배에서 전도금(선급금)을 받아서 자기가 가져가고…."]
이렇게 장애가 있는 선원 등 3명으로부터 가로챈 돈은 모두 1억 3천만 원, 일자리와 숙소를 제공하고 빚 변제 명목으로 선원들의 월급을 가로챈 겁니다.
조 씨가 선원들에게 준 돈은 매달 수십만 원에 불과했고, 말을 듣지 않으면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선원들은 하루 20시간 고된 뱃일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정석/통영해경 수사과장 : "(피해 선원들이) 판단 능력이나 의사 결정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피의자는 이런 점을 악용해서…."]
해경은 준사기 등 혐의로 조 씨를 구속하고, 선원 임금 착취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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