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 부결에 본회의 파행…여 “사기당했다”·야 “사기당한 건 국민”
[앵커]
여야가 오늘(26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 문제로 격돌했습니다.
소수당인 여당이 추천한 후보는 부결되고, 다수당인 야당이 추천한 후보는 통과됐는데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를 뒤집었다면서 강력 반발했고 대통령실은 역대 국회에서 없었던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본회의 첫 번째 안건이었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선출안.
그런데 여당 몫 후보자 선출안이 부결되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석훈 국가인권위원을 선출하는 표결에서 찬성 119명, 반대 173명, 기권 6표로 부결된 겁니다.
반면 야당 추천 인권위원 선출안은 가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사기꾼, 사기꾼."]
민주당이 여야 원내지도부 간 사전 합의를 뒤집었다는 겁니다.
[배준영/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제가 사기를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면 교섭단체는 도대체 왜 필요합니까? 여야 합의는 도대체 왜 필요합니까?"]
민주당은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았고, 소속 의원들은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국민이 사기를 당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부분을 확실하게 우리가 표출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회의는 파행했고, 양당은 서로를 규탄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국민을 살리기 위해 나서야 할 대통령이 국민을 버리고 민생을 책임져야 할 집권여당이 민생을 포기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에게 알리지도 않고서 본인들이 추천한 인사만 선출시켜 놓고 나서 뒤통수를 친 것입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신사적 반칙입니다."]
대통령실은 "역대 어느 국회에서도 없었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여야 간 대화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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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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