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SON 재계약 뒷짐…10년 헌신에 헌신짝 취급?
기량 재확인·높은 이적료 받고 매각 가능성 제기
현지 매체들은 “1년 자동 연장 옵션 발동 유력”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손흥민이 직접 구단과 재계약 협상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팬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홈경기 전날인 2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과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보통 구단들은 팀의 핵심 선수를 지키기 위해 계약 만료 1년 전부터 재계약 협상을 진행한다. 이에 비춰보면 바로 협상을 진행한다고 해도 많이 늦었다.
영국 매체들은 토트넘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코트오프사이드는 “진정한 토트넘 팬이라면 손흥민이 새로운 계약을 맺기를 원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손흥민은 내년 여름 자유계약(FA)으로 떠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90MIN은 “지난 수년간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항상 토트넘에 머물고 싶다는 뜻을 반복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9번 스타일의 공격수 솔란케를 영입한 상황에서 왼쪽 윙어 자리에서도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 토트넘 선수 제이미 오하라는 “이제 손흥민은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손흥민은 날카로움이 사라졌다. 이제 서른 둘인 그가 다른 선수를 제칠 수 있을까?”라며 기량을 의심했다. 손흥민은 더 높은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손흥민의 기량을 의심하는 시선에 대해 일부 토트넘 팬과 매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스퍼스웹은 오하라의 발언이 무례하다고 지적하며 “손흥민에 대해 매년 같은 대화를 나눈다. 그는 보통 늦게 발동이 걸리는 선수지만, 몇 달이 지나면 본연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또한 “손흥민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다. 그는 늘 그랬듯 조만간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재울 것”이라며 주장을 향한 믿음을 보냈다.
이브닝 스탠더드 등 영국 언론들은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에 포함된 1년 자동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할 때 토트넘의 신중한 접근은 일반적인 유럽 축구계 관행과 일치한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클럽들도 30대 선수들에게는 좀처럼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토트넘의 의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1년 더 붙잡아두려는 이유가 그의 기량을 재확인하거나, 혹은 높은 이적료를 받고 다른 구단에 매각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추측한다.
재계약 협상이 늦어지면서 손흥민의 거취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 리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도 나왔다. 코트오프사이드에 따르면 손흥민의 에이전트와 아틀레티코 간의 비공식적인 협상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우승을 하고 싶다”며 “미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나는 계약이 남아 있을 때까지 지난 10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토트넘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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