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계 치명적인 유해 중금속 ‘수은’, 누·유출 사고 68% 교육기관서 발생
소방연, 대응법 영상자료 공유
국내 수은(Hg) 누출·유출 사고 다수가 초중등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립소방연구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8년간 국내 수은 사고 건수는 총 253건으로 집계됐다. 2016~2018년은 연간 10건 내외였지만 2019년 40건, 2022년 56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사고 장소별로는 교육기관이 172건으로 68.0%를 차지했다. 이어 가정 64건(25.3%), 병의원 10건 (4%), 사업장 4건(1.6%) 등에서 누출·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교육기관 중에서는 중고등학교에서 1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49건), 대학교(9건) 순이다.
교육기관에서 실험 중 수은 온도계나 기압계 등 수은이 포함된 실험 도구가 손상되면서 학생과 교사들이 대피하는 사례가 많았다.
수은은 신경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해 중금속이라 학생·교직원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바닥에 쏟았을 때 대기로 나오는 증기량이 적어도 매우 유해하고, 수은이 떨어져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굴러 들어가 오랫동안 방치되면 증기 농도가 높아져 위험성이 커진다.
이에 국립소방연구원은 수은 사고 대응 기술을 마련하기 위해 실제 누출·유출 사고를 가정하고, 은폐 수은 잔류 여부와 포집 처리 방법과 절차 등의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구슬방울 형태의 액체 수은을 포집·제거하려면 실험실 라텍스 장갑과 안전 안경, 호흡기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건물 내부로 통하는 출입문은 차단하고 사고 현장 내부의 수은 증기를 희석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야 한다.
소방연구원은 수은 사고 대응 방안을 영상으로 제작해 전국 위험물질 대응 부서 실무자와 교육생들에게 공유할 예정이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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