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뱃일시키고 임금 가로챈 불법 소개업자 검거

김영민 2024. 9. 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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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뷰]

[앵커]

지적 능력이 부족한 선원들을 취직시킨 뒤 임금을 3년간 가로챈 불법 소개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업자에게 속은 이들은 좁은 배 안에서 하루에 약 20시간씩 일을 하며 노동력을 착취당했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배 위에서 힘겹게 일을 하는 한 선원.

지적장애가 있는 50대 남성입니다.

이 남성, 지난 2019년부터 약 3년간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고 뱃일을 해왔습니다.

불법 소개업자인 A씨가 남성이 받아야 할 돈을 중간에서 가로챘기 때문입니다.

A씨는 선주들에게 남성의 보호자로서 본인이 돈을 관리하고 있다며 직접 임금을 받았습니다.

<이정석 / 통영해경 수사과장> "자기 사무실로 데려와 숙식을 제공하고 숙식을 제공한 것에 대해서 나중에 채무를 지게 한 후에 선원들을 서해안 통발 어선에 승선시키고…."

피해자는 이 남성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경계선 지능 장애를 가진 선원 2명도 A씨로부터 임금 착취에 폭행까지 당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A씨가 3년간 빼돌린 돈은 1억 3천만 원.

벌어들인 돈은 유흥비나 불법 도박으로 사용했습니다.

<피해 선원> "1년에 2천만 원이라고 보면 (피해액이) 약 1억 정도 됩니다. 조금씩 가져다 썼다고 봐도 1억이 넘지요."

A씨에게 속아 배에서 일을 하게 된 이들의 생활은 처참했습니다.

하루 20시간에 가까운 강제 노동을 해야 했고, 선주들은 이들이 도망갈까 육지에 배도 세우지 않았습니다.

도망가면 집까지 쫓아가 데리고 왔습니다.

해경은 약 1년간의 수사 끝에 A씨를 사기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일을 시켰던 선주들은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시켰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완기]

#통영 #해경 #장애인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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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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