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걸려 짜증나"…장염맨 잇는 '짜증맨' 나타났다
장영준 기자 2024. 9. 26. 21:00
음식을 먹고 장염에 걸렸다며 허위로 피해 보상을 요구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장염맨' 기억나시나요?
최근 장염맨과 유사한 수법으로 자영업자들에게 보상금을 요구한 이른바 '짜증맨'이 나타났다고 오늘(26일) JTBC 〈사건반장〉은 보도했습니다.
강원도 속초에서 해물찜 전문점을 운영하는 제보자는 지난 7월 15일 A씨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A씨는 일행 4명이 제보자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구토와 설사했다"며 "병원비 6만원과 음식값 6만원, 총 12만원을 보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좀 짜증이 많이 난다"고 말을 덧붙였습니다.
제보자는 의심스러웠습니다. 식당 특성상 4명이 시킬 수 있는 메뉴의 최소 가격은 7만원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제보자는 "보험 처리 해드릴 테니 진료비와 영수증을 보내달라"고 한 후 식당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사기임을 확신했습니다. A씨가 말한 식당 방문 날짜와 시간대에 4명의 일행 방문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보자는 "왜 이런 거짓말을 하냐"라며 따졌고, 범행이 발각된 A씨는 곧바로 잠적했습니다. 제보자는 A씨를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2달 후인 지난 22일 A씨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이번엔 제보자의 어머니 가게였습니다. 이번에는 제보자의 어머니 가게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며 항의했습니다.
제보자가 녹취를 확인한 결과, 번호만 다를 뿐 목소리와 말투 모두 A씨와 동일했습니다. 특히 "구토와 설사를 해서 오늘 아침에 병원에 다녀왔다", "좀 짜증이 많이 나더라고" 등 이전에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했는데요.
제보자가 A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사기 행각을 추궁하자, A씨는 또다시 잠적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A씨를 추적 중이며, 유사한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보자는 "다른 식당들에도 전화를 걸어 비슷한 범행을 저지르고 있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사건반장〉에 제보 이유를 밝혔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이러다 김건희 빠지고 우리만 달린다"…주가조작 주포, 도피 중 쓴 편지
- [단독] "분위기 심상치 않다"며…'윤 대통령' '윤쪽 사람' 언급
- [단독]국내 5대 기업 법인세 실효세율, 중소기업보다 낮아
- "점심시간 임신하라"더니…"'무자녀 삶' 조장 금지" 추진하는 러시아 [소셜픽]
- 머리는 말, 몸통은 물고기?…호주서 산 채로 잡힌 '거대 산갈치'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