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 D-20...조전혁 vs 정근식 대진표
[앵커]
서울 교육을 책임지는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가 다음 달 16일에 치러집니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나설 진보, 보수 단일 후보가 각각 선출됐는데요.
사회부 권민석 기자와 함께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권 기자, 안녕하세요!
먼저 이번 보궐선거가 어떻게 치러지게 됐는지부터 설명해 주실까요.
[기자]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서울시 교육감을 맡았던 조희연 전 교육감이 교육감직을 상실하면서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습니다.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조 전 교육감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고, 즉시 교육감직을 잃게 됐습니다. 조 전 교육감은 2018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해직 교사 등 모두 5명을 부당하게 특별채용한 혐의로 2021년 말 기소됐고 3년 만에 유죄가 확정됐습니다. 지난 2012년, 곽노현 전 교육감의 중도 낙마에 따라 보궐선거가 치러진 이후 12년 만의 교육감 보궐선거입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고, 10월 11일과 12일 사전 투표, 16일 본 투표가 진행됩니다. 이번에 뽑히는 교육감은 2026년 6월 30일까지, 약 1년 8개월의 조 전 교육감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됩니다.
[앵커]
진보와 보수 진영 양측 단일 후보가 확정됐는데, 먼저 보수 후보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지난 25일,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보수 단일 후보로 먼저 선출됐습니다. 보수 진영은 지난 2014년, 문용린 후보 이후 두 번째로 단일화 추진 기구를 통한 후보 추대에 성공했습니다. 조 후보는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인천대·명지대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보수 후보 중에서도 강성으로 평가받는데현역 의원 시절이던 2010년 4월, 전교조 조합원 정보를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했고이 때문에 전교조 교사들에게 손해배상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조 후보는 전임 조희연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인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가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면서, 1호 공약으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최대 100만 원 지원'과 교권 강화 등을 공언했습니다. 녹취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진보 진영 단일 후보도 소개해 주실까요?
[기자]
보수 진영에서 조 후보가 선출된 25일, 진보 진영은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과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정 후보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 성과가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혁신교육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뉴라이트 역사 교과서 문제와 관련해 역사 논란이 심각해져 교육청 내 역사위원회나 역사교육자료센터 건립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호 공약으로는 지역교육청 단위로 학생과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서울 교육 플러스 위원회'를 만들겠다고밝혔습니다. 녹취 듣고 오시겠습니다.
지금까지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는 어땠습니까?
[기자]
2008년 첫 선거가 있었는데요. 그때는 보수 성향의 공정택 전 교육감이 당선됐습니다. 2010년 두 번째 선거에선 진보 성향의 곽노현 전 교육감이 서울 교육감에 올랐고요. 2012년엔 보수 성향의 문용린 전 교육감이 다시 자리를 탈환했지만, 2014년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조희연 전 교육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유죄 판결로 낙마한 조 전 교육감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 선거에서 내리 3연승을 했는데,이 세 차례 모두 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가장 최근 선거인 2022년엔 박선영, 조전혁, 조영달 후보 등 보수 측 3명이 53%를 득표하고도, 38%를 얻은 조희연 전 교육감에게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번 보궐선거의 경우 보수 조전혁, 진보 정근식 후보로 빠르게 단일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개선 목소리도 나오고 있죠? [기자] 선거가 한 2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아직 관심이 덜한 게 사실이고요. 교육감을 시민들이 뽑기 시작한 게 지난 2008년부터이고, 교육감 선거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져 왔습니다. 하지만 정치인 선거에 비해 교육감 선거의주목도가 떨어져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게 사실입니다. 특히, 서울시 교육감이 사법부 판단으로 중도 낙마한 것만 현재까지 모두 세 차례에 달합니다. 조희연 전 교육감 혐의는 앞서 설명해드렸고요. 공정택 전 교육감이 재산 신고에서 차명 계좌를 고의 누락한 혐의로, 곽노현 전 교육감은 상대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각각 유죄 판결을 받아 낙마했습니다. 또, 다음 달 보궐선거에만 46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등 관심에 비해 행정력 투입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정부는 시도지사와 교육감 러닝메이트제를제시하기도 했지만, 헌법에 교육의 정치적중립이 명시돼 있어 실제 러닝메이트제가도입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일단 선거까지 20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서울 시민들께서는 후보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투표권을 행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권민석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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