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훌쩍 커진 실적…“높아진 체력에 배당 매력까지” [한양경제]
美 ‘빅컷’ 앞서 6월 5천억원 후순위채 발행 등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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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해상이 미국 금리 인하에 앞서 5천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고도 킥스(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견실한 이익을 기반해 다져진 체력을 바탕으로 향후 배당 매력도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67.6% 증가한 8천33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국내 상위 5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이 4조8천211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천540억원)와 비교해 22% 증가했는데 증가 폭이 가장 큰 손보사는 현대해상이다. DB손해보험이 23%, 메리츠화재는 22%,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각각 8% 증가했다.
장기보험 손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천240억원에서 7천340억원으로 무려 228% 급증했다. 더불어 예실차 손익이 1천370억원 개선됐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호흡기질환과 관련한 손해율의 안정화와 질병 담보 청구 빈도의 안정화, 실손보험 요율의 갱신 효과 등에 기인한다”라고 분석했다.
일반보험은 고액사고 감소 여파로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8.5% 증가한 457억원이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요율 인하와 보상원가 상승, 사고 발생률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한 401억원이다.
신계약 수익성도 개선됐다. CSM 잔액은 9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CSM 배수가 요율 인상으로 10.4배에서 13.4배로 증가해 손익과 신계약 모두 질적으로 개선됐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 추세와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이 실행되면서 킥스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킥스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9일(현지시간 18일) 2022년 3월 이후 2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50bp 내린 ‘빅컷’을 단행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에 대한 금리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보면, 내년 4분기까지 2% 중후반의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의 금리 전망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올해 4분기 2.97%, 내년 4분기 2.68%, 국고채 10년물은 올해 4분기 3.08%, 내년 4분기 2.85%로 지속적인 하락 추세가 전망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금리 100bp 하락 시 보험사들의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이 생명보험사가 25%p, 손해보험사는 30%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보험부채 할인율 개선 방안 제도 시행도 맞물려 향후 킥스비율 하락의 가능성을 높인다. 유동성 프리미엄 산출방안 정교화와 장기선도금리 변동폭 최대 0.25% 등이 올해 적용된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부채에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 부채가 적게 잡혀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지난 3월에는 시장금리 상승에도 할인율 현실화 방안 여파로 지급여력비율이 약 10%p 하락했다.
현대해상의 올 2분기 킥스 비율은 170%다. 전 분기(167%)와 비교하면 다소 높아졌지만 전년 동기(185%)와 비교하면 낮고, 규정치보다는 높지만 생보사 평균치 보다는 낮다.
현대해상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앞서 지난 6월 선제적으로 5천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산 듀레이션의 확대와 장기 신계약 포트폴리오 조정, 공동 재보험 거래 추진 등 자산부채관리(ALM‧Asset Liability Management) 매칭률 제고방안을 실행해 킥스 비율 하락을 방어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해상의 고무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조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배당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킥스 비율 제고 및 해약환급금준비금 추이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올해의 경우 변동성 축소에 따른 이익 체력이 높아졌고, 이를 기반한 높은 배당 매력도가 돋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익 구조나 주주환원 확대 여력, 기대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이현정기자 hyehyunjung@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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