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드럼통 살인' 마지막 피의자 구속…"도주 우려"

태국 파타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 씨(39)가 26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드럼통 살인사건' 피의자 3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검거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창원지법 이재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강도살인 등의 혐의를 받는 A씨(39)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진행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와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반바지와 운동복 차림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A씨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A씨는 지난 5월3일 공범 2명과 태국 방콕의 클럽에서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한국인 남성 관광객 B씨(34)를 파타야로 납치했다. 이후 B씨를 살해하고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B씨의 시체를 훼손하고 B씨의 가족을 협박해 돈을 요구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숨진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37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태국 주변국으로 도피처를 옮겨 다니다 지난 12일 베트남의 한 숙소에서 검거됐다.

먼저 검거된 공범 2명은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강제 송환된 20대 남성 C씨는 강도와 시체은닉, 공갈 미수 혐의는 인정하지만 살인과 시체 손괴 혐의는 부인했다. 국내에서 붙잡힌 20대 남성 D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