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SM 주가조작 의혹' 돈줄?…투자 경위 팩트체크해 보니
고려아연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오늘(26일) 공개매수가를 크게 올렸습니다. 고려아연 인수 의지를 더 강력히 드러낸 겁니다. 장외에서는 소송전도 본격화하고 있는데 고려아연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투자도 쟁점 중 하나입니다.
정해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렸습니다.
경영권 분쟁 이후 주가가 70만원대로 오른 걸 고려한 겁니다.
공개매수는 다음 달 4일 끝나는데, 고려아연이 언제 대항 매수에 나설지가 관심입니다.
고려아연은 일부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신청한 데 이어 기업어음을 발행해 4천억원을 조달하기로 했습니다.
장외에선 소송전도 치열합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두 대표가 구속된 상태에서 누가 인수를 결정했는지 의문"이라며 장형진 영풍 고문과 MBK 관계자들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그러자 영풍도 맞고소에 나섰습니다.
영풍 측은 지난해 2월 고려아연이 사모펀드 '원아시아'를 통해 사업과 관련 없는 SM엔터 지분 1000억원 어치를 사들인 게 배임이라며 문제 삼았습니다.
그동안 고려아연 측은 "블라인드 펀드라 어디 투자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카카오 관계자들 주가조작 혐의 재판에서 다른 정황이 나왔습니다.
1000억원 투자 하루 전인 지난해 2월 14일.
당시 고려아연 재무 담당자가 'SM엔터 주식 매입 프로젝트 펀드에 자금 출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부사장에게 보냈단 겁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직후인 지난해 3월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만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일상적인 만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SM엔터 투자를 미리 알았는지에 대해선 "재판과 직접 연관성이 없는 고려아연이 구체적인 내용을 답변하기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원아시아가 투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언제 쓸지는 몰랐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이완근 영상편집 이지혜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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