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다 입주 부산, ‘대출 대란’
[KBS 부산] [앵커]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대출 규제 불똥이 부산으로 튀었습니다.
이번 달 부산에서는 무려 5천 가구가 신규 입주하는데 대출 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다음 주 입주가 시작되는 4천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
분양 당시 최고 3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이 분양자는 잔금 대출 때문에 아이의 돌 반지까지 팔아야 할 상황입니다.
전세 대출을 미리 갚고 마이너스 통장까지 해지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입니다.
[분양자 : "지인한테도 돈을 좀 빌렸고요. 적금이나 연금보험 같은 것도 깼고요. 지금 금값이 좋다 보니까 패물도 좀 팔아서 이걸 보태야 하나 해서…."]
이렇게라도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물론 상당수 새마을금고와 신협까지 대출 한도가 소진돼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새마을금고 대출 담당자/음성변조 : "여기 마감됐습니다. 저희도."]
대출 가능 금융 기관과 조건이 매일 바뀌고 있는 데다, 심지어 공지 후 선착순으로 대출을 하는 곳까지 생겼습니다.
[금융기관 대출 관계자/음성변조 : "(대출)공지는 오후 5시에서 5시 반 사이에 올라갑니다. 그 전에 전화주시는 건 아무 소용이 없어요. 공지 후부터 전화 연락되는 순서대로 예약 접수를 합니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계속 (공지가 없어) 기다리고 있어요."]
게다가 대부분의 은행이 전세 불허를 조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금융기관 대출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금융기관)가 1순위여야 하기 때문에 세입자가 전입 신고하시면 안 돼요. 그러면 전액 회수가 들어간다고요."]
이번 달 부산의 신규 입주는 5천 9백여 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아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곽나영
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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