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줄게"…지적장애인 속여 꽃게배 태우고는 임금 '꿀꺽'
"숙식비 뺀다" 임금 가로챈 소개업자
지적 장애가 있는 선원들을 꽃게잡이 배에 태우고 임금을 가로챈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장애인들은 돈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 몇 달 동안 배 안에 갇혀 하루 20시간 중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꽃게잡이를 마치고 정박한 어선, 비쩍 마르고 등이 굽은 남성이 힘겹게 어구를 옮깁니다.
지적장애를 가진 이 남성은 5년 전 통영을 떠나 이곳으로 왔습니다.
부산에서 직업소개소를 하는 조모씨가 서해안 꽃게잡이 배를 타라고 권했습니다.
돈을 더 많이 준다는 말에 속았습니다.
그런데 한 번 출항한 배는 육지로 안 나오고 5개월간 바다위에 떠 있었습니다.
좁은 배 안에서 길게는 하루 20시간씩 일했습니다.
월 300만원을 약속했지만 손에 떨어지는 건 100만원 남짓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조씨가 먹여주고 재워준 대가라며 가져갔습니다.
[피해자 : 1년에 최하 2천만원이라고 해도 5년 하면 1억원 아닙니까?]
꽃게잡이 철이 끝나도 집에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조씨가 마련한 숙소에 지내다 다른 배를 탔습니다.
[피해자 : (빚을) 다 갚을 때까지 배에 태웠다가 어찌 (배에서) 내리면 다른 배에서 전도금을 받아서 자기가 가져갑니다.]
이처럼 조씨가 지적장애인들을 속여 5년간 떼 먹은 임금이 1억이 넘습니다.
불법 소개비를 포함하면 4억원에 달합니다.
[이정석/통영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인터넷 도박이나 유흥비, 자기 개인생활 이런 것에 모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알고보니 조씨는 상습범이었습니다.
약 20년 간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며 10여 차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큰 손'이었습니다.
해경은 조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제공 통영해양경찰서]
[영상취재 김영철 영상편집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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