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 "정권이 사기꾼"...조롱·고성 얼룩진 본회의
[앵커]
국회가 여러 민생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를 열었지만, 예상과 달리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을 선출하는데, 야당이 추천한 후보와 달리 여당 몫 후보 선출안이 부결되자, 반발하는 여당과 이에 맞서는 야당 사이에 고성과 막말이 오갔습니다.
먼저,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딥페이크 방지법을 비롯해 70여 개 민생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
본격적인 법안 처리를 시작하기도 전에 본회의장은 고성과 항의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야당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은 통과됐지만, 여당 몫 후보 선출안은 야당 반대표로 부결됐기 때문입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한석훈 선출안은 총 투표수 298표 중 가 119표, 부 173표, 기권 6표로써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여당 의원석에선 즉각 항의가 터져 나왔습니다.
"정회, 정회, 정회, 정회!"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약속과 다른 결과라며 정회를 요청하자,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초에 약속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으니, 우리 의원들이 완전히 당했다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총의를 모아야 돼요, 지금.]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자율 투표로 나온 결과라고 맞섰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당론을 정하지 않고. 국민의힘에서 추천한 인권위원에 대해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자유발언이 있었고, 그 자유발언에 의원들이 부결표를 던진 것으로….]
하지만 장내 소란이 계속되자, 우원식 의장은 결국 본회의 진행을 잠시 멈췄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지금은 각별한 상황이니까 15분만 정회하겠습니다.]
30여 분 뒤, 본회의가 간신히 재개됐지만, 국민의힘은 합의한 약속도 지키지 않으면 공존할 수 있겠느냐며 야당을 맹비난했습니다.
[배준영 /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사기범죄가 점점 더 창궐해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 그러는데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제가 사기를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민주당은 한석훈 후보의 자질을 문제 삼으며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인사권을 견제한 거라고 응수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누가 사기를 당했습니까? 국민이 사기를 당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정권의 인사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견제할 수 있는 권한은 입법부밖에 없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기꾼이라고 소리치자, 민주당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나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며 고성이 오갔습니다.
"사기꾼! (윤석열) 사기꾼! (윤석열) 사기꾼! (윤석열) 사기꾼!"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아주, 네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하세요.]
여야는 이후 남은 법안 표결을 이어갔지만, 상대에 대한 조롱과 막말을 주고받으며 낯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연진영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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