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구조작업 마쳤으면 같이 전역했는데…” 실종자 수색 중 순직 채 상병에 전역모 씌워준 동기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경북 예천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수근 상병 동기들이 전역일인 2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추모했다.
앞서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이날 오전 경북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해병대 전역자들을 대상으로 동기 채상병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으나 해병대 전역자들 중 메시지를 남기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북 예천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채수근 상병 동기들이 전역일인 26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추모했다.
채 상병 동기들과 함께 대전현충원을 찾은 해병대 예비역 연대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현충탑을 참배하고, 채 상명의 묘소에서 추모를 이어갔다.
이들은 “채상병 동기들이 전역하는 날까지 1년 6개월을 넘기도록 수사기관은 아무것도 밝힌 것이 없고 해병대 지휘부는 동기의 죽음 앞에 추모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외압을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채상병이 편히 쉴 때까지 진상규명을 위해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병대 예비역 연대는 이날 오전 경북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해병대 전역자들을 대상으로 동기 채상병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으나 해병대 전역자들 중 메시지를 남기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이에 예비역 연대 관계자는 마이크를 들고 전역자들을 향해 “동기 죽음에 공감하지 못하는 해병대원에게 실망했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날 전역을 기념해 부모와 조부모 3대와 함께 채상병의 묘소를 찾은 한 해병은 채상병을 위해 쓴 편지를 묘소에 두고 가기도 했다.
글쓴이는 “20살 젊디젊은 아직은 아기 티가 남은 우리 조카의 제대 날이네요. 너무너무 고생했다, 아가”라고 채상병을 지칭하며 ”소방관 아버지를 닮아 씩씩하고 의롭다 칭찬받더니, 민간인을 구하고 나라를 지키느라 그 더운 여름 궂은 빗속에서도, 추운 눈 속에서도 애썼네. 우리 조카”라는 편지를 남겼다.
그는 이어 “나는 너무 미안해서 내가 내 뺨을 치고 싶더라. 애미는 자식을 물속에다 잃고 말도 안 되는 억울한 핍박을 또 당하며 소리 내 울지도 못하고 있는데, 선선한 바람 분다고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나”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뒷모습을 보고 절대 너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면서 “너희 엄마가 하나도 궁금한 게, 하나도 억울한 게 없다고 할 때까지 같이 손을 들고 묻고 또 질문을 던질게”라며 의혹들만 무성한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