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근로소득세 지역별 차등해야 지역경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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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분명히 해야 쓸데없는 낭비를 줄이고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는 "갈수록 수도권만 비대해지고, 정부의 자원도 수도권에 집중된다. '국립'오페라단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까지 간다. 왜 지방이라는 이유로 불편하게 사는 걸 당연하게 여기느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확보를 위해 법인세와 근로소득세는 반드시 지역별로 차등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2026년 지방선거 전 해결이 목표다. 경상도 전라도 등과는 협의가 진행됐고, 내년엔 지역을 넓혀 비수도권 공동성명을 낼 생각이다. 지켜봐달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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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구성원에 풍요로운 삶 줘야
- 곁눈질 말고 목표 정리해 경영을
“목표를 분명히 해야 쓸데없는 낭비를 줄이고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난 25일 국제아카데미 21기 15주 차 강연이 부산 롯데호텔 41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렸다. 최재호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연단에 올라 ‘경영철학과 리더십’을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최 회장은 현재 경남 향토기업 무학그룹의 회장이다. 2세 경영인으로 1985년 무학에 입사해 1994년 대표이사, 2008년 무학그룹 회장에 올랐다.
최 회장은 기업 경영에는 건강하고 분명한 목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경영 이념은 구성원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는 데 있어야 한다. 일의 목표를 ‘돈’에 두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주류업계를 선도해 온 지난 40여 년을 돌아보며 “곁눈질하지 마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최 회장은 “젊을 땐 이것저것 많이 도전했다. 성공도 있었지만 실패도 많았다. 모업을 하면서도 곁눈질을 많이 했던 것이다”며 “내가 하는 일과 그 이유들을 모두 적어서 목표를 한번 정리해 보길 바란다. 쓸데없는 낭비는 줄이고 일이 참 수월해진다”고 부연했다.
2세 경영은 편할 것이라는 선입견에 대해서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이 참 어렵다. 소비자의 니즈는 매년 바뀌는데, 상품 기획·개발부터 생산, 홍보·영업까지 일련의 모든 과정을 다뤄야 한다”며 “악바리 정신으로 버텼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라며 자신했다.
최 회장의 말처럼 그가 이끈 무학은 시장을 선도해 왔다. 과거 청색병이던 소주병을 처음으로 초록병으로 바꾸고, 앞면에만 붙이던 라벨을 뒷면, 병목에까지 붙이기 시작했다.
1995년 처음으로 25도 이하 소주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도 그였다. 화이트 소주다. 당시엔 반발도 심했다. 최 회장은 “23도 소주를 누가 먹느냐며 도매상들이 3~5개월 동안 불매운동했다. 아침마다 술을 가져가던 차는 안 보이고 재고는 쌓여만 가는데, 대표로서 어땠을지 상상이 되느냐”며 “그러나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밀어붙였다. 도매상 거치지 않고 직판을 했고, 금세 시장은 반응했다. 결국 도매상도 손들고 다시 찾아오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23도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지역 시장 점유율은 30%에서 90%까지 늘어나는 ‘기적’이 일어났다. 뒤이어 타 업체도 앞다퉈 도수를 낮추기 시작했다.
업계를 호령하던 그는 이제 ‘기업인’ 최재호에서 ‘자연인’ 최재호로 돌아가 인생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창원상의회장 직을 수락한 건 자연인으로 돌아가기 전 다음 세대를 위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다. 그러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창원상의회장으로 있는 동안 법인세와 근로소득세, 상속세 개편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갈수록 수도권만 비대해지고, 정부의 자원도 수도권에 집중된다. ‘국립’오페라단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까지 간다. 왜 지방이라는 이유로 불편하게 사는 걸 당연하게 여기느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확보를 위해 법인세와 근로소득세는 반드시 지역별로 차등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다. 2026년 지방선거 전 해결이 목표다. 경상도 전라도 등과는 협의가 진행됐고, 내년엔 지역을 넓혀 비수도권 공동성명을 낼 생각이다. 지켜봐달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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