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도 극우바람 부나…총선 사흘앞 지지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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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곳곳에서 극우 성향의 정당이 세를 불리는 상황에서 오는 29일 총선을 치르는 오스트리아에서도 극우 정당의 득세가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여론조사기관 OGM의 최근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극우 노선의 자유당이 27%로 선두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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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유럽 곳곳에서 극우 성향의 정당이 세를 불리는 상황에서 오는 29일 총선을 치르는 오스트리아에서도 극우 정당의 득세가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여론조사기관 OGM의 최근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극우 노선의 자유당이 27%로 선두를 달렸다.
총리를 배출한 중도 보수 성향의 국민당은 24%로 2위에 그쳤고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이 각각 21%, 9%로 뒤를 이었다.
4년 전 총선 결과와 비교하면 자유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19년 총선에선 득표율 16.2%로 제3당이었던 자유당은 여론조사 1위가 됐고,
37.4%로 제1당이 됐던 국민당은 2위에 그쳤다. 21.2%를 득표했던 제2당 사회민주당의 지지율은 제자리에 머물면서 3위로 주저앉았다.
자유당은 반이민 정책을 주장하고 유럽연합(EU)에 비판적이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등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정치 노선을 표방한다.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대표는 지난 7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긍정당 대표 등과 극우 노선 연대체인 '유럽을 위한 애국자들' 창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반EU·반이민 정책이다.
극우 정당의 확장은 유럽 전반의 흐름이다.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제1당 격인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의석 비율 26.0%)과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진보동맹(18.8%), 중도 성향 자유당그룹(14.5%) 등 주류 3개 정당은 기존 위치를 간신히 지켰지만 극우 성향 정당들의 지분은 눈에 띄게 늘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속한 정치그룹 유럽보수와개혁(ECR)이 의석 비율 10.1%, 극우 정치를 표방하는 정체성과 민주주의(ID)가 의석 비율 8.1%를 확보하는 등 몸집을 불렸다.
2019년 유럽의회 선거와 비교할 때 주류 3개 정당의 의석 비율은 59.1%에서 56.0%로 줄고 극우 정당의 의석 비중은 16.7%에서 18.2%로 증가했다.
오스트리아의 이번 총선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자유당의 제1당 등극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에서 총선 결과가 나오면 제1당이 되더라도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하다.
자유당은 현 집권당인 국민당과 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 국민당이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한 데다 집권당 수장인 칼 네함머 총리가 자유당의 키클 대표와는 손을 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회민주당과 중도 성향의 신오스트리아와 자유포럼(NEOS) 등이 일정 수준으로 득표한다면 국민당이 이들과 삼각 연정을 통해 재집권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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