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진주] 진주대첩 광장 바닥에 ‘시정 홍보’ 구호?

이대완 2024. 9. 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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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부실 복원과 경관 훼손 논란이 이어진 진주대첩 광장이 내일(27일) 시민들에게 공개됩니다.

이 광장 바닥에는 1592년, 진주대첩을 기리는 천5백 개의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요.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현재 진주 시정을 홍보하는 내용이어서,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대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막아낸 진주성 촉석문 앞, 2만㎡ 규모인 '진주대첩 광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광장 중앙 바닥을 보니, 다양한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1592년 진주성 전투와 민관군 희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바닥 각인 길'입니다.

바닥 각인 수는 1차 진주성 전투에 맞춰 1,592개, 진주시가 시민 공모로 선정한 것입니다.

"3천이 3만을 이긴 7일의 전투", "4백 년 전 그날의 함성" 등 호국정신과 충절, 의병 등 후세에 길이 남길 '진주 정신'을 되새기는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눈을 돌리면 생뚱맞은 내용도 적지 않습니다.

"부강한 진주", "K 기업가 정신 수도 진주", "우주 항공 복합 도시", "진주의 기적" 등입니다.

어딘가 익숙한 이 문구들, 민선 8기, 현 진주시정이 강조하는 핵심 목표와 홍보 문구들입니다.

진주시의회가 바닥 각인을 모두 조사한 결과, '우주항공' 키워드가 포함된 문구가 180개, '기적' 178개, '기업가 정신' 50개 등이었습니다.

광장 조성 목적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최민국/진주시의원 : "(당시 순국한) 7만 민관군의 얼을 기리는 그러한 공간인데, 다음에 또 시정이 바뀐 시정이 우리 진주시를 이끌어갈 때는 과연 이 슬로건이나 문구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바닥 각인길 예산은 2억 5천만 원, 진주시는 '우주항공 도시'와 '기업가 정신'은 진주대첩과 맞먹는 기념비적인 일이며, 시민 공모로 진행된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봉호/진주시 공공시설추진단장 : "우주 항공산업 도시로서 우리 진주시가 약진, 도약하겠다는 큰 의미를 문구에 새겨서 이렇게 추진했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사업비 947억 원을 들여 17년 만에 완공되는 진주대첩 광장, 진주시의 공식 준공식에 맞춰 시민단체는 반대 집회를 예고했고, 진주시의회도 광장 조성 과정의 문제를 짚어보는 토론회를 준비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삼천포항 한전 방파제, 11월부터 ‘출입 통제구역’

사천시 삼천포항 한전 방파제 테트라포드 구간 등이 오는 11월부터 출입 통제구역으로 지정됩니다.

파도를 막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인 테트라포드는 추락사고 위험이 높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탈출이 쉽지 않습니다.

통제구역에 무단출입할 경우 최대 백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동군, 내일 ‘청년의 날’ 클래식 콘서트 열어

하동군이 내일(27일) 송림공원에서 청년의 날 기념행사인 '청년의 숲' 클래식 콘서트를 엽니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이 좋아하는 영화 OST를 클래식 연주로 선보이며, 지역 청년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또 독서와 자연 감상, 전통 녹차 즐기기 행사도 마련됩니다.

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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