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뜨고싶은 이들, 왜?…"불안한 경제, 낮은 임금"
한국인 3명 중 1명은 5년 이내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가고 싶은 나라로는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가 상위권에 올랐다.
해외 이주를 꿈꾸는 이유로는 직업과 학업 등을 주로 꼽았다.
글로벌 온라인 영어 과외 플랫폼인 프레플리는 26일 설문 조사기관 센서스와이드에 의뢰해 18세 이상 한국인 1500여명을 대상으로 해외 이주 의향 및 국내 생활의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 중 28.3%(424명)는 5년 이내에 해외에 이주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특히 Z세대는 38.05%가 5년 내 이주를 희망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중 43.43%는 해외 장기 거주 의사가 있다고 했고, 44.25%는 시간이 지날수록 해외 이주에 대한 욕구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해외 이주의 주요 목적은 '직업을 위해서'가 전체의 39.9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5%의 응답자가 '워킹 홀리데이'라고 답변했고, 그 뒤를 이어 '학업을 위해서'가 19.52%의 응답률을 보였다.
또한 해외에 이주하고 싶은 이유는 다양했지만 특히 남성 30.22%는 '매력적인 임금 때문에'를 이유로 골랐다. 여성은 23.03%가 같은 이유를 택했다. 반면 여성 중 34.27%는 '직업 기회나 경력 향상을 위해서'라고 답했고, 남성은 28.42%가 같은 답을 제시했다. Z세대의 경우, 다른 세대보다 '해외에서의 거주가 개인적인 자유를 보장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주요한 요인으로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32.89%), '낮은 임금'(25%)과 같은 경제적 상황에 대한 불만족이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또한 '불평등한 사회'(28.73%), '정치적 불신'(28.29%), '성과지향적 사회'(24.56%) 등이 높은 순위에 올라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불만족 역시 한국을 떠나고 싶은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성별 간 응답에 따르면, 남성은 '정치적 불신'이 32.01%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경제적 불안정성'(36.52%)과 '낮은 임금'(29.78%)이 가장 높은 순위에 나란히 올라 경제적 요인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이 해외 이주를 생각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소셜 미디어'(46.05%)로 나타났고, '뉴스'(35.53%)가 그 뒤를 이었다. '가족'(34.21%)이나 '친구'(32.46%) 또한 해외 이주를 고려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었다. 그 외에도 '셀러브리티 및 인플루언서'(23.25%), '영화'(17.32%) 등이 해외 이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혔다.
이주하고 싶은 국가로는 미국(35.53%)과 호주(32.02%), 캐나다(30.26%), 뉴질랜드(20.83%), 영국(12.06%)와 같은 영미권 국가들이 차례대로 1위부터 4위, 7위로 꼽혔다. 그 뒤를 이어 일본(23.58%), 싱가포르(14.91%), 베트남(9.87%), 필리핀(7.24%)과 같은 아시아권 국가들이 순위에 올랐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12.06%로 영국과 나란히 7위에 오르며 순위에 포함됐다.
이주하고 싶은 국가를 고르는 주요한 기준 지표로는 '삶의 질'이 28.51%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교육 및 생활비'(14.04%), '문화적 경험'(12.28%)이 높은 답변률을 보였다. '문화 적합성' 지표에 대해 여성의 경우에는 15.17%가 택한 반면, 남성은 9.71%만이 답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에 거주하는 것의 장점과 기대하는 점으로는 과반 응답자들이 '다양한 경험'(62.94%)을 택했다. 뒤를 이어 '유창한 외국어 실력'(41.23%)과 '재정 안정성'(31.36%)이 2위와 3위에 올랐고, '더 나은 교육'(28.63%)과 '안전'(23.9%) 또한 해외 거주의 장점으로 들었다.
반대로 해외 거주 시 단점과 우려되는 점은 '언어 및 문화 차이'가 39.91%로 가장 높았다. '공공안전'(38.60%)이나 '차별'(34.21%), '정부 정책'(21.05%), '사회적 인프라'(18.86%)가 뒤를 이어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73.07%의 응답자가 국내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8.76%의 Z세대가 한국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변한 반면, X세대는 69.15%로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에서의 삶이 만족스러운 이유로는 건강과 안전 관련 항목의 답변 비율이 높았다. '헬스케어 및 보험 시스템'이 80.65%로 1위로 꼽혔으며, 뒤를 이어 '공공 안전'이 71.34%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공공 안전'에 대한 여성의 만족도는 66.56%로 남성(74.91%)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재정 안정성'(37.63%)이나 '취업 기회'(37.23%)와 같은 경제적 요인은 가장 낮은 선택률을 보이며 최하위의 만족도 요인으로 작용됐다.
한편, 프레플리는 현재 180개국 3만2000명 이상의 튜터로부터 50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온라인 화상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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