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지역 축제 봇물…“방문객은 줄어”
[KBS 대전] [앵커]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지역축제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주제와 내용이 비슷비슷해 방문객은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주말, 성심당이 있는 대전에서 빵 축제가 열립니다.
["빵빵곳곳 빵 맛집을 빵잼도시 대전에서 만나다."]
2주 뒤엔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에서도 빵을 소재로 한 비슷한 축제가 열립니다.
["모든 빵이 빵빵데이! 천안에 전부 다 떴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천안 흥타령 춤 축제, 마치 본뜬 듯 비슷한 축제가 지난 주말 이웃한 아산에서도 열렸습니다.
국화 같은 가을꽃을 주제로 열리는 축제는 한국관광공사에 등록된 것만 대전·충남에서 6개, 전국적으로는 35개에 달합니다.
초창기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았던 '문화유산 야행'은 2016년 10곳에 불과했지만 지자체들이 앞다퉈 신청하면서 현재는 50곳으로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침체된 상권을 살리는 수단으로 지자체마다 지역축제를 적극 활용하면서 지난 5년 사이 30% 넘게 느는 등 그야말로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만 150개가 넘고, 다음 주 주말엔 175개로 정점을 찍을 전망입니다.
문제는 악화된 지방재정 속에 어렵게 축제 예산을 투입했는데 경제 효과는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축제 개수가 늘었는데도 지역 주민 참여율과 외지인 방문율, 1인당 관광 소비액은 오히려 줄었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송진호/나라살림연구소 객원 연구원 : "지역 주민에게는 이 축제를 가야 할 동기가 부족하고 외부 방문객에는 이 축제 외에도 다른 선택지가 너무 많은 거죠."]
지역축제 난립을 막기 위해 각종 예산 규정이 강화되고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차별화된 내용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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