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에도 수확기 산지 쌀값 하락세 여전
[KBS 전주] [앵커]
추수를 코 앞에 둔 농촌 들녘에 농민들 걱정과 한숨이 가득합니다.
벼멸구가 기승을 부리는데다, 정부가 일찌감치 수확기 쌀 수급 대책을 발표했는데도 끝 모르게 떨어지는 산지 쌀값은 반등 기미가 없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며칠 뒤면 수확할 벼들이 누런 물결로 일렁입니다.
이 논은 가을철 큰비와 벼멸구 피해를 다행히 비켜 갔지만, 농민은 수확의 기쁨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생산비도 건지지 못할 쌀값 때문입니다.
[김정룡/농민 : "농협 자체에서 수매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거고, 또 생산비나 모든 것들이 다 올랐는데 쌀 가격은 계속 하락이 되고 있고 그러면 실제로 내가 이 논에서 벌어서 먹고살아야 하는데..."]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 7월부터는 80킬로그램 한 포대에 17만 원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정부가 약속했던 20만 원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정부가 최근 올해 햅쌀을 사료용으로 쓰겠다는 극약 처방을 포함한 쌀 수확기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지만, 산지 쌀값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
실제 정부 대책에 시장은 거의 반응하지 않아 발표 이후 산지 쌀값은 더 떨어졌습니다.
농협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 벼가 평년 이맘때보다 배 가까이 많아 산지 쌀값을 계속 끌어내리고 있는데도, 이 벼를 어떻게 처리할지 대책이 없습니다.
[이병진/국회 농해수위 위원/지난 10일 : "최소한 20만 원 이상 연중 유지하겠다는 명확한 정책 목표를 제시하고 초과 생산량 이상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에서 격리해야 한다."]
쌀 소비 감소로 인한 구조적인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논 타 작물 재배와 수매 지원 확대 등 전체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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