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도권 가서 700만원 더 벌지만 삶은 팍팍” 이게 현실

2024. 9. 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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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으로 떠난 청년(19~34세)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연간 소득은 높으나 삶의 질은 떨어진다는 자료가 나왔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연간 총소득은 2743만 원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709만 원(34.9%) 많았다.

그러나 총부채액은 수도권으로 간 청년이 1인당 평균 2642만 원으로 비수도권 청년보다 1733만 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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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스트레스에 건강 상태 안 좋아
부산 청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시급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19~34세)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연간 소득은 높으나 삶의 질은 떨어진다는 자료가 나왔다. 동남지방통계청이 분석한 결과, 2022년 기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연간 총소득은 2743만 원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709만 원(34.9%) 많았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취업자 비율도 훨씬 높았다. 그러나 총부채액은 수도권으로 간 청년이 1인당 평균 2642만 원으로 비수도권 청년보다 1733만 원 많았다. 수도권의 비싼 주거비 탓이 크다.

부산을 떠나는 청년을 줄이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사진은 산업은행 본점 전경


‘삶의 질’과 연관된 지표는 팍팍한 수도권 살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청년 1인당 주거 면적은 32.4㎡에 불과하고 업무·학업·취업준비 등으로 번아웃을 경험한 비율도 훨씬 높다.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수도권으로 간 청년이 훨씬 많았다. 수도권으로 간 청년이 물질적으로 다소 나을지라도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볼 수 있다. 태어나고 자란 곳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살며 나타나는 결과다. 부산 울산 경남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 인구는 연간 수만 명이다.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난 청년들이나 실상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번 조사가 보여준다.

청년이 부산을 떠나는 주요인으로 정체된 부산 경제를 꼽을 수 있다. 2022년 부산의 1인당 지역 총소득(GRI)은 3426만 원으로 전국 최하위권인 16위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3446만 원으로 전국 14위에 불과하다. 벌이가 시원찮다보니 씀씀이도 줄 수밖에 없다. 수도권에 비해 집값이 싸다는 것 외엔 경제적 이점이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청년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같은 좋은 일자리가 없어 부산을 떠나고 있다. 수도권으로의 청년 집중은 지역 소멸을 가져오고 이는 국가 전체 소멸을 초래하는 일이다. 수도권으로 간 청년들은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결혼을 해도 출산을 결심하는 비율이 4.2%p 낮았다. 청년의 수도권 집중을 막아야 망국적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단 의미다.

‘수도권 공화국’이 악순환을 부른다. 상당수 청소년이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수도권 대학에 들어가려고 노력한다. 부산 청소년이 서울로 떠나면 대학이 생존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 인재를 키우고 지키지 못하니 기업 유치가 어려워진다.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겠다”고 했으나 나아진 게 뭔지 묻고 싶다. KDB산업은행 본점 부산이전 관련법도 2년째 국회에 발목 잡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바람직한 균형발전은 좋은 일자리를 지방에 많이 많드는 것이다. 대기업 본사나 혁신 기업 이전이 필요한 데 법인세 감면도 만족할 수준이 안 된다. 정부가 실질적 대책을 수립해야 하겠다. 부산시는 대기업 부산 유치에 매진하고 지역강소 기업을 키우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 청년이 부산을 떠나지 않는다. 청년이 살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 것이 부산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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