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결과 원숭이에 물어봐?…"떨어진 후보 얼굴 더 오래 응시"

이미선 2024. 9. 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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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숭이가 사람의 얼굴만 보고 '당선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26일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최근 생물학 분야 아카이브 BioRxiv에는 원숭이는 패배한 후보의 얼굴을 더 오래 응시한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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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숭이가 사람의 얼굴만 보고 '당선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26일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최근 생물학 분야 아카이브 BioRxiv에는 원숭이는 패배한 후보의 얼굴을 더 오래 응시한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마이클 플랫 펜실베이니아 대학 교수 연구팀은 원숭이에게 한 번도 본 적 없는 원숭이의 얼굴을 보여주는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해당 실험을 통해 원숭이가 지위가 높은 수컷 원숭이에 비해 지위가 낮은 수컷 원숭이나 암컷 원숭이에게는 시선을 오래 머무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원숭이들이 쳐다보는 것을 공격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며 "원숭이들은 순전히 사진만 보고 무언가를 감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원숭이가 사람의 경우에도 비슷한 행동을 보일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이를 위해 미국 상원의원, 주지사,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보여주며 원숭이의 눈이 어디를 향하는지 관찰했다.

연구진은 "원숭이들은 일반적으로 각 후보군에서 한 명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치러진 273번의 상원 및 주지사 선거에서 원숭이들이 패배한 후보를 더 자주 또는 긴 시간 동안 바라본 경우가 54.4%에 달했다.

연구진은 "사회적 지배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사람의 턱의 크기와 모양이 원숭이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선된 후보자의 턱을 보면 평균적으로 두드러진 턱이 2% 더 많았다.

선행 연구를 보면 이러한 원숭이 실험이 신빙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07년 한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후보자의 정치석 성향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후보자들의 얼굴을 단 0.1초만 보고도 얼굴 특징만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얼굴 특징이 인지 능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존 안토나키스 로잔 대학 교수는 "연구자들이 더 많은 수의 원숭이를 대상으로 새로운 연구 결과를 재현한다면 얼굴 특징에 대한 인간과 원숭이의 편견이 진화적 뿌리를 공유한다는 설득력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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