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폭우까지…김장철 ‘금배추’ 될까?
[KBS 광주] [앵커]
올 여름 폭염으로 강원도 고랭지 배추의 작황이 좋지 않아 이른바 '금배추'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김장용 배추 주산지인 해남은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장철 배추 가격도 비싸지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허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닷새 전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해남 배추밭.
토사가 밀려 내려와서 배추밭을 덮쳤습니다.
폭우에 휩쓸린 배추밭입니다.
흙이 완전히 쓸려나가 돌과 모래만 남았고, 말라비틀어진 배추가 곳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올 여름 폭염을 겨우 견뎌낸 모종들이 이번에는 폭우로 유실돼 농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화성/배추 재배 농민 : "심을 때도 (폭염에 말라죽어서) 엄청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렇게 심어 놓으니까 또 물이 또 이렇게 돼서 손해가 많네요."]
이번 폭우로 인한 해남군의 배추밭 피해 면적은 전체 재배 면적의 14%인 613헥타르.
다음달부터 수확을 시작하는 가을배추는 물론 내년 1월에 수확하는 겨울배추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장용 배추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백형진/해남군 농민회 정책실장 : "이상기후로 인해서 농업이 정말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부에서 기초 농산물에 대한 수급대책을 면밀하고 현실적으로 세우지 않으면 이 문제가 계속 되풀이 되지 않을까."]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을배추는 전국에서 120만톤이 출하될 예정이어서 '금배추' 사태가 김장철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해남의 배추 재배면적은 전국 가을배추 생산량의 17%, 겨울배추 생산량의 65%를 차지합니다.
[배민식/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서기관 : "가을배추가 여름배추보다는 가격이 확 떨어지는 건 사실이고요. 지금 가격을 가지고 김장 걱정을 하시고 이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상기후로 배추의 초기 생육 자체가 좋지 못했던 만큼 평년보다는 배추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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