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독감 백신 효과↓…‘고면역원성 백신’ 필요

[앵커]

다음 달부터 65살 이상 어르신 대상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됩니다.

어르신 접종률은 80%를 넘지만, 독감 예방 효과는 다른 연령대보다 감소하는데요.

감염병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큼 65세 이상엔 면역증강제가 첨가된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권고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9살 김경석 씨는 매년 이맘때쯤 독감 예방주사를 맞습니다.

예방접종을 해도 독감에 안 걸린 해가 거의 없습니다.

심하게 앓진 않지만, 나이 들수록 백신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김경석/서울시 동작구 : "독감이 만약 10이라면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나면 한 5, 6, 7 그 정도는 있죠, 그러니까 많이 힘들죠, 독감에 걸렸을 때."]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의 70%, 사망 환자의 90%가 65살 이상 고령층입니다.

65살 이상 10명 중 8명은 매년 독감 백신을 맞지만, 실제 예방 효과는 17.4%에 불과합니다.

전체 연령대 평균 22.5%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현재 독감 백신은 유행이 예상되는 바이러스형을 예측해서 만드는 데다, 나이가 들면 면역 반응도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대한감염학회는 65살 이상에겐 면역 증강제가 들어있는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권고합니다.

[송준영/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백신의 예방 효과가 채 50%가 안 되는 수준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보다 면역원성이 높고 예방 효과가 개선된 백신의 도입 필요성이 적극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고면역원성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15에서 25% 포인트 가량 높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이 백신은 무료 접종이 아니어서 6만 원 정도를 부담해야 합니다.

고면역원성 백신이 아닌 일반 독감 백신도 폐렴 등 합병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무엇보다 접종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제때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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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