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땅 꺼짐 40% “도시철도 주변”…조사 시급
[KBS 부산] [앵커]
지난 주말 집중호우 당시 부산 사상공단에선 화물차 두 대가 빠질 정도의 커다란 땅꺼짐이 일어났죠.
도시철도 공사 현장 바로 옆이었는데요,
KBS가 최근 5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땅꺼짐을 모두 분석해 봤더니, 10건 중 4건 정도가 도시철도 공사장이나 역사 주변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로 10미터 세로 5미터의 초대형 땅꺼짐,
화물차 두 대가 땅 속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교차로 한 쪽이 서서히 무너지더니 땅속으로 커다란 구멍이 뚫립니다.
5년 전 같은 곳에서도 기울어진 도로에 구멍이 생기더니 화물차가 이내 옆으로 넘어집니다.
이처럼 부산도시철도 공사 현장 인근에서 일어난 땅꺼짐은 올해에만 9건에 달합니다.
[인근 공장 직원 : "비가 많이 온 날도 많았는데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어요. 공사 시작하고 공사 구간만 계속 싱크홀이 생기고 있다는 거는 공사 공법이 잘못됐던지…."]
이미 완공된 역사 인근에서도 땅꺼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시철도 역사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이 도로에도 지난해 가로 8m, 세로 3m의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5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땅꺼짐을 분석해 봤더니, 전체의 40%가량인 34건이 도시철도 공사장이나 역사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공사와 땅꺼짐의 연관성은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관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 "인근에 있는 흙이나 또는 가는 모래가 지하수와 함께 터널 현장으로 들어옴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미 굴착된 데는 언제 또 싱크홀이 발생할지 모릅니다."]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도시철도와 광역철도 등 도심지 굴착 공사장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들어간 가운데, 기존 도시철도 시설에 대한 전수 점검도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영상편집:이동훈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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