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 쟁점 ‘조류충돌’…“공신력 있는 검증 필요”
[KBS 제주] [앵커]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쟁점들을 짚어 보는 순서입니다.
오늘은 조류 서식지를 보호하고 조류의 공항 접근을 막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에서 어떤 대책을 담아야 할지 알아봅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북촌리 해안의 다려도.
어미와 새끼 왜가리 50여 쌍과 둥지가 곳곳에 보입니다.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인 성산일출봉 주변에선 보호종 가마우지의 집단번식도 확인됐습니다.
[지남준/한국물새네트워크 이사 : "최근 들어서 가마우지도 지금 제주도 해안가에 가면은 매우 많은 개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토부 조사에서는 사업 예정지 반경 13km에서 철새도래지 4곳과 조류 140여 종 5만 6천여 마리가 확인됐습니다.
최근엔 철새의 텃새화까지 나타나며 환경영향평가에서 광범위한 조류 조사가 필요해졌습니다.
[지남준/한국물새네트워크 이사 : "지역 전문가라든가 동참해서 한 계절 내지는 한 지역만이 아니라 제주도 전체를 가지고 평가하는 그런 고민이 (필요합니다.)"]
제2공항 활주로 끝부분인 성산읍 신산리 해안, 가마우지와 왜가리들이 잇따라 오갑니다.
양식장 배출구를 통해 나오는 물고기나 사료를 먹기 위해섭니다.
2공항 예정지 주변 8km 안에 있는 해상과 육상 양식장은 91곳, 새들의 공항 접근을 막는 대책도 환경영향평가의 핵심 내용입니다.
[양식장 관계자/음성변조 : "한 100여 마리, 그 이상일 때도 있고 4월~6월까지는 많이 오는 것 같아요."]
국토부는 이처럼 양식장 주변 새 접근을 막기 위해 배출구에 그물망 설치 등을 제시했는데요.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조류들의 대체 서식지 마련과 공항 접근 차단 대책 등을 검증할 전문가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손명환/세한대 항공정비학과 교수 : "이해관계를 떠나서 전문가적인 관점에서만 조언할 수가 있기 때문에 국제 공신력 있는 기관의 전문가도 참여시키는 건 대단히 바람직하다."]
새로운 공항을 건설할 때 철새들의 이동 경로나 새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피하라는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권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고아람/그래픽:고준용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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