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여전히 '몸살'

김지현 기자 2024. 9. 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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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대전시의회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이다.

시의회 안팎에선 원구성 전후로 세력화 양상을 보였고, 성추행 의원 징계 부결 당시 찬·반 갈등으로 나뉘며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후반기 원구성 당시 의장 후보에 나선 김선광(국민의힘·중구2) 의원이 최근 자신의 SNS에 내부 고발성 및 자성의 글을 게재하면서, 의회 내 내홍이 수면 위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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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축제 두고 지역 여야 갈등 속 일부 시의원 '선봉장' 역할
원구성 전후 세력화 형성 양상 성추행 의원 징계 부결 후 심화 분석
최근 내부 고발성 SNS 글 게재되며 의원 간 갈등 수면 위
-"갈등 피해, 고스란히 시민으로…민생 챙기기 집중해야"
대전시의회 전경. 대전일보 DB.

제9대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대전시의회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이다.

시의회 안팎에선 원구성 전후로 세력화 양상을 보였고, 성추행 의원 징계 부결 당시 찬·반 갈등으로 나뉘며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0시 축제를 놓고 의원 간 대립 분위기가 연출되고, 내부 고발·자성의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되는 등 진통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2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0시 축제'를 놓고 여야 대립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당 대 당'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이에 일부 시의원들은 여야의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며,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소속 김민숙 시의원(비례)은 지난 5일 제28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 이어, 24일 같은 당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0시 축제 평가토론회'에서도 시가 발표한 축제 방문객 수와 경제효과가 과대 평가됐다는 직격탄을 날렸다.

송인석(동구1)·정명국(동구3) 등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토론회 다음 날인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이 축제를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축제 성과에 대한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시점에 비판만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여야 의원 간 갈등은 시의회 내부에선 이른바 합종연횡을 통해 세력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성추행 혐의를 받는 시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찬성 7표·반대 13표·기권 1표로 부결되면서 의원 간 입장 차가 부각, 내부 갈등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원구성을 마친 이후 친의장파와 반의장파로 세력이 갈렸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후반기 원구성 당시 의장 후보에 나선 김선광(국민의힘·중구2) 의원이 최근 자신의 SNS에 내부 고발성 및 자성의 글을 게재하면서, 의회 내 내홍이 수면 위에 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해당 글에서 일부 의원들의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며, 선출직 공직자(시의원 등)들의 정당 공천 과정에서 인성 검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 시의회 관계자는 "후반기 의장 선거 때부터 의원들 간 사이가 틀어지는 기류가 보였고, 원구성을 마친 이후에는 아예 계파로 갈리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장 리더십 등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의회 내 대립·갈등을 잠재우고 '원팀'으로 시민 목소리를 대변하고 민생에 집중하는 등 의회 본연의 역할 수행을 위해선 의장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은 "의원들도 사람이기에 내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의장이 있는 것"이라며 "의원 간 의견 조율을 통해 내홍을 잠재우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의장의 중요한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갈등은 자칫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온다"며 "시민을 대변하는 기관인 만큼, 갈등이 아닌 화합으로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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