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티를 낮게 꽂고 칠까?”... 리디아 고의 무기는
장타자 윤이나, ' 스크린 여제’ 홍현지 7언더파 공동 선두
“리디아 고는 왜 티를 낮게 꽂고 치지?” “퍼팅할 때 다리를 넓게 벌리는 편인데…”
세상에서 가장 ‘핫(hot)’한 여자골퍼인 리디아 고(27·뉴질랜드)를 보기 위해 6000명 넘는 팬이 평일인데도 대회장에 몰렸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 대회인 AIG여자오픈, 지난주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까지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둔 리디아 고의 일거수일투족을 스마트폰에 담는 팬들이 많았다. 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 상금 2억7000만원). 관람객 전체의 절반이 넘는 3000여명이 리디아 고와 박현경, 이예원이 속한 조를 따라다녔다.
리디아 고는 첫날 버디 2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공동 22위로 출발했다. 공동 선두 윤이나·홍현지(이상 7언더파 65타)와는 5타 차이다. 리디아 고는 “무난하게 출발한 것 같다”며 “앞으로 퍼팅이 좀 더 떨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드라이버의 정확성을 높일 때는 3번 우드를 칠 때와 비슷하게 티를 낮게 꼽았다. 티의 높이가 낮으면 원래 구질인 페이드(공이 끝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휘는 구질)를 치기에 편하다.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의 임시 캐디를 맡은 이시우 코치는 “멀리 치기 위해서는 티가 살짝 높은 게 좋지만, 리디아 고는 공을 워낙 정확하게 맞히기 때문에 거리 손실이 거의 없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평소 페어웨이에서도 자주 드라이버로 샷을 할만큼 공을 깨끗하게 맞히는 능력이 탁월하다.
리디아 고는 “퍼팅 어드레스를 어깨너비 보다 넓게 벌려서 하기 시작한 것은 몇 년 됐는데 상체가 흔들리지 않는 느낌이 좋아서 그렇게 한다”고 귀뜸했다.
이날 공동 선두에 오른 홍현지는 올 시즌 KLPGA투어 진출에 앞서 스크린 골프 G투어에서 활동했다. G투어에서는 올 시즌 2승을 포함해 통산 9승으로 ‘스크린 골프의 여제’라 불린다. 홍현지는 이날 버디 8개, 보기 1개로 자신의 KLPGA투어 최소타를 기록했다. “KPGA투어와 스크린 골프 투어를 함께 뛰며 둘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김홍택 프로님에게 ‘필드에서도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치면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했다. 오른 발목 부상으로 지난 주를 쉬었던 장타자 윤이나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았다. 윤이나는 “같은 조에서 경기한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과 국가대표 오수민 선수는 모두 장타자로 예전 같으면 저도 거리 욕심을 냈을 것”이라며 “나는 발목이 아프니까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니 티샷의 정확성도 높아지고 경기가 더 잘 풀렸다”고 말했다. 세 선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240~250m의 장타 쇼를 펼쳐 팬들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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