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또 한 번 감싸 안았다 "나를 보더니 울다시피 했어…여전히 그를 사랑해"

배웅기 2024. 9. 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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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2)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 위기에 처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7·이상 토트넘 핫스퍼)를 감쌌다.

"FA가 처리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할 수는 없다"며 입을 연 손흥민은 "나는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우리는 좋은 추억이 많고, 그가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부터 쭉 함께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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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손흥민(32)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징계 위기에 처한 로드리고 벤탄쿠르(27·이상 토트넘 핫스퍼)를 감쌌다.

벤탄쿠르는 올여름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큰 논란을 빚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코파 아메리카 2024를 앞두고 가진 우루과이 매체 '포르 라 카미세타'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은 어떤가?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실언을 내뱉었다. 남미 대륙에서 아시아인을 조롱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으로 의도와 무관하게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비난 여론이 일파만파 커지자 벤탄쿠르는 그제서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짤막한 사과문을 업로드했다. 24시간이 지나면 삭제되는 스토리라는 점에 팬들의 반응은 더욱 냉랭해졌다.

당사자인 손흥민의 중재에도 사건은 사그라들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결국 벤탄쿠르는 2차 입장문을 발표했다. "기분이 나빴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한 가지 알아줬으면 하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누구도 불쾌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 나는 모두를 존중하며 포용한다"고 밝혔다.



토트넘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자 보다 못한 FA가 나섰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FA는 E3 규정 위반 혐의로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해당 규정은 국적 혹은 인종에 대한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부적절한 모욕'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손흥민은 26일(현지시간) 가라바그 FK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 관련 질문을 받았다.


"FA가 처리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할 수는 없다"며 입을 연 손흥민은 "나는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우리는 좋은 추억이 많고, 그가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부터 쭉 함께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집에 있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벤탄쿠르는 휴가 기간에 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과를 했고, 프리시즌 참가를 위해 팀에 복귀했을 때 거의 울다시피 했다. 진심을 다해 미안해한다고 느꼈다"며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실수를 하며 그것으로 한층 성장한다. 나는 문제가 전혀 없고, 팀 동료이자 형제로서 함께 나아갈 뿐"이라고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사진=디 애슬레틱,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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