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탄생 100주년…한동훈 "외환위기서 눈부신 성장" 축사

유혜은 기자 2024. 9. 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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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김대중 전 대통령(DJ)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목소리로 DJ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26일) 국회 도서관에서는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주최로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서면 축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취임한 1998년 3월 대한민국은 외환 위기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상황이었지만, 불과 4년 만에 IMF 구제금융을 조기 상환했고 제2의 한강 기적이라 불릴 만큼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물론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국민의 눈물과 땀"이라며 "그러나 당시 김대중 정부가 과감히 단행했던 체제 개선과 산업구조 개편 덕분에 대한민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의 경제 발전에 대한 해안은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부여한다"며 "대한민국은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성장 잠재력이 하락하고 국제 질서가 요동쳐 국제 통상 환경의 불안정성 역시 커졌다. 선진 혁신이 필요한 지금 우리가 'DJ노믹스'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야권에서도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산증인이자 경제위기 극복과 복지로 선진국 발판을 마련하고, 리더십은 국가적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며 "남북 관계에서도 새로운 길 제시했다. 햇볕정책은 대립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협력을 길을 모색한 용기 있는 결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민생 경제가 파탄 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남북 관계가 위협받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서 어떤 심정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며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을 이어받아 더 나은 대한민국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생 경제와 민주주의, 남북관계 회복에 모든 힘을 쏟겠다. 김 전 대통령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그 뜻을 계승하는 데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대한민국에 민주주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민주주의를 살려낸 역사가 있다"며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쟁과 협력을 되새겨야 한다.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물 샐 틈 없이 협력하면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의 발언은 최근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떠오르는 단어는 용기, 헌신, 희생, 그리고 통합이다. 김 전 대통령이 통합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난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줬고 사심 없이 헌신하는 일관된 원칙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그것이 개혁신당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자 배우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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