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구체 없는 LFP 배터리 양극재 개발 착수

중간단계 없애 생산비용 절감
현대제철·에코프로비엠과 협력

현대차·기아는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 과제에 착수한다고 26일(목) 밝혔다. 25일 대전광역시 동구 선샤인호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정순준 현대차·기아 전동화구동재료개발실 상무(사진 오른쪽), 임희중 현대제철 선행개발실 상무(사진 왼쪽), 서준원 에코프로비엠 연구기획담당 전무 등이 참석했다.<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LFP(리튬인산철)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 기술 개발을 시작한다. 양사가 개발하는 양극재는 전구체를 만드는 단계를 삭제한 제품으로 생산비용 절감에 유리한 구조다.

현대차·기아는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LFP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 과제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전구체가 없이 직접 재료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LFP 배터리 양극재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LFP 배터리 기술 개발’과제의 일환으로 총 4년 동안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LFP 배터리 양극재는 인산염, 황산철 등 원료를 합성한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해 생산한다. 양사가 개발하는 기술은 전구체 없이 인산, 철 분말, 리튬을 조합해 양극재를 만드는 직접합성법인데, 이를 활용하면 전구체 제작 공정 중 발생하는 유해물질과 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직접합성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불순물이 없고 균일한 입자를 지닌 원료를 확보해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를 위해 현대제철과 함께 국내 재활용 철을 가공한 고순도 미세 철 분말 공정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활용해 직접 합성 LFP 양극재를 개발한다.

이번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의 LFP 배터리 제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양극재 전구체의 대부분은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하고 있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 직접합성법을 활용하면 국내 생산망만을 활용해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배터리 기술 개발과 효과적인 재료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 이라면서 “이번 과제를 통해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필요 기술을 내해화해 국가와 현대차그룹의 기술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