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전조?…심해어 ‘산갈치’ 호주서 잡혀

김은혜 기자 2024. 9. 2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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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하고 거대한 몸통에 말처럼 생긴 머리를 가진 희귀 심해어 '산갈치(Oarfish)'가 호주 바다에서 잡혔다.

산갈치는 기괴한 외형 때문에 '재앙의 전조'란 오명을 가진 물고기다.

호주 매체 데일리메일은 낚싯배 선장인 커티스 피터슨이 최근 호주에서 두번째로 큰 섬인 멜빌섬 앞바다에서 거대 산갈치를 낚았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호주 바다에서 잡힌 이 산갈치는 성인 2명이 겨우 들 정도로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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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생김새 화제…‘재앙의 전조’란 오해도
1994년 부산·2023년 전북 등 한국서도 여러번 발견
최근 호주에서 잡힌 거대 산갈치. 데일리메일

길쭉하고 거대한 몸통에 말처럼 생긴 머리를 가진 희귀 심해어 ‘산갈치(Oarfish)’가 호주 바다에서 잡혔다. 산갈치는 기괴한 외형 때문에 ‘재앙의 전조’란 오명을 가진 물고기다.

호주 매체 데일리메일은 낚싯배 선장인 커티스 피터슨이 최근 호주에서 두번째로 큰 섬인 멜빌섬 앞바다에서 거대 산갈치를 낚았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호주 바다에서 잡힌 이 산갈치는 성인 2명이 겨우 들 정도로 거대하다.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산갈치를 잡은 남성들의 키와 비교했을 때 2m가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지역에서 이렇게 큰 산갈치가 발견된 건 처음이다.

산갈치는 수심 400~500m의 심해에서 서식하는 희귀어종으로, 몸길이가 최대 10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와 붉은 등지느러미를 가졌다.

특히 기괴한 생김새 때문에 동서양에선 산갈치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산갈치의 출현이 지진 등 ‘재앙의 전조’라는 속설이 있고 이 때문에 ‘최후의 날 물고기’ ‘종말의 물고기’ 등으로도 불리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속설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일본 도카이대와 시즈오카현립대 연구팀이 1928~2011년 사이 발생한 일본 지진과 산갈치 등 심해어 출현 간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산갈치 출현과 지진은 관련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2023년 8월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인근에서 발견된 산갈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국에서도 산갈치는 여러 번 발견됐다. 부산 태종대 앞바다에서 잡힌 3.86m의 산갈치를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에서 1994년 1월부터 표본으로 소장하고 있다. 2010년에는 부산 해운대 인근에 5.2m의 산갈치가 죽은 채 떠 밀려오기도 했다. 2023년 12월에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의 섬 중 하나인 말도에서 2m 크기의 산갈치를 일반인이 발견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박경희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전시팀 연구사는 “한국에선 산갈치가 ‘한 달 동안에 15일은 산에서, 15일은 바다에서 서식하며 산과 바다를 날아다닌다’는 전설이 있어 산(山)갈치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워낙 자주 볼 수 없는 어종이라 산갈치 전시를 본 관람객들이 ‘이렇게 큰 갈치가 있어?’하고 놀라는데, 분류학상으론 이악어목 갈칫과에 속한다. 외형적으로 갈치와 유사하지만 눈도 크고 주둥이 모양도 특이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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