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효원초 “하이러닝 플랫폼으로… 미래 교육 준비 착착” [꿈꾸는 경기교육]
교수·학습법 연구… 학업 성취도 올리고
내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보편화된 비대면, 디지털 교육의 활성화는 학교 현장의 에듀테크(Edu+Tech) 확산을 가져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경기도교육청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최초로 미래형 교육 통합 플랫폼 ‘하이러닝’을 개발, 일선 학교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안착하고 있는 하이러닝은 AI 기반 맞춤형 진단, 콘텐츠 추천 학습 등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효율적인 교육 여건을 제공하며 개선, 미래 경기 교육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 과목별 흥미·깊이 있는 수업과 성취도 진단이 한번에
올해 1학기부터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선도학교’로 선정된 수원 효원초등학교는 △학생 스스로 (Self) 학습 상태를 진단하고 △교사가 미래 사회 에듀테크 교육을 연구(Study), 실천해 △교육 사례를 공유(Share)하는 ‘3S’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효원초 교사들은 다양한 과목에 하이러닝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창의적인 수업을 운영 중이며 학부모 연수 및 공개 수업, 교사 연수, 학생 참여 독려 등으로 미래 교육을 안착해 나가고 있다.
효원초는 학년별, 과목별로 다양한 하이러닝 교수·학습법을 발굴, 학생들의 학습 흥미 향상과 성취도 향상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교사와 모든 학생이 실시간으로 일대다, 일대일 교육 전환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활용해 쌍방향 교육을 전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 2학년의 경우 토도한글 등 AI 코스웨어 프로그램을 적용해 태블릿으로 재밌고 쉽게 한글과 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학생별로 어려워하는 부분을 즉각 파악,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제각각인 학습 진도를 동시에 맞춰 나가고 있다.
다른 학년과 과목도 마찬가지. 효원초는 하이러닝을 활용해 과목 특성을 반영한 ‘진단-학습-평가’ 체계를 구축, 다양한 창의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수학 수업에서는 AI를 활용한 문제 제출로 학생별 학습 수준을 진단, 이를 다시 교육에 활용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고 있다.
실험과 관찰을 중심으로 하는 과학 수업에서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을 활용한 실험 간접 체험과 더불어 태블릿PC를 이용한 학습 자료 열람, 실험 내용 기록 등 생동감 있는 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영어 시간에는 AI펭톡 등을 활용한 영어 말하기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효원초는 태블릿 PC를 통해 원어민 강사와의 회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어민 강사는 일대일, 일대다 전환이 자유로운 하이러닝 플랫폼 특성을 활용해 전체 수업과 개별 학생 맞춤 지도를 오가며 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을 살피기 어려웠던 일반적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효원초는 미리캔버스, 띵커벨 등 다양한 에듀테크 학습 도구를 활용, 모든 과목에 걸친 하이러닝 수업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학습 부진 발생 원인 진단, 개선에 나서고 있다.
■ 디지털 교육 선행, 교사 연수로 하이러닝 안착
효원초 교사들은 학생들이 하이러닝을 기반으로 한 에듀 테크 교육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높은 성취도를 나타낼 수 있도록 다각도의 교수·학습법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효원초는 지난 2월 전 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학교로 찾아가는 하이러닝 연수’를 진행한 바 있으며 디지털 교육을 주제로 한 전문적 학습 공동체 운영으로 하이러닝과 병행할 수 있는 과목별 에듀테크 활용 방안을 발굴하고 있다. 또 학부모 대상 공개 수업도 전개해 과목별, 학생별 맞춤 수업 효과를 검증하고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효원초는 내년에 전면 도입될 AIDT(AI 디지털 교과서)와 하이러닝 연계, 과목별 디지털 수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해 교육 현장의 긍정적 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인터뷰 줌-in 오혜지 교사
“하이러닝 플랫폼으로… 미래 교육 준비 착착”
“교사와 학생 모두 하이러닝 플랫폼을 미리 경험하면서 내년 디지털 교과서 전면 도입 등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경기도교육청의 자체 미래 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선도학교로 선정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효원초등학교의 오혜지 교사가 전한 교육과정 도입 효과다.
오 교사는 학생 한 명당 한 대씩 제공되고 있는 태블릿 PC, 전자칠판이 있는 스마트 체육실 등 학교가 보유한 장비와 설비를 토대로 다양한 과목에 하이러닝을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사는 “관찰, 수업, 토의로 운영되는 과학 수업에서는 하이러닝의 통합 학습창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수업 자료를 배부한다”며 “각 학생의 의견이나 질문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고 학생 스스로 클래스보드를 통해 수업 자료를 다시 확인, 복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학 시간에는 인공지능(AI) 학습 진단, 과제 기능을 통해 서로 다른 학생 성취도를 파악해 맞춤형 보충 수업이 가능한 것이 특장점”이라며 “수학, 과학도 풀이나 실험 관찰 기록이 모두 남겨지니 학생 개개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디서부터 어려움을 겪는지 추적이 쉬워 수업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이러닝 플랫폼이 빛을 발하는 과목은 영어 수업이다. 효원초는 원어민 강사가 태블릿PC를 통해 학생들과 화상 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유자재로 일대일, 일대다 수업으로 전환하며 전체 수업과 개별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오 교사는 “원어민 강사가 회화, 발음에 좀 더 연습이 필요한 학생들을 일대일로 보조하면서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오 교사는 하이러닝 도입 전인 지난해 효원초가 경기도교육청의 ‘2023 디지털 창의역량 교육 실천 학교’로 선정됐던 것이 디지털 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데 시너지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창의역량 교육 과정에서 △1~6학년 전 학급 태블릿PC 보유 △과학실 및 영어실 내 학생 1인당 1태블릿 비치 △전자칠판이 있는 스마트 체육실 조성 △스마트 도덕 수업 전담 교실 등 디지털 교육에 필요한 각종 시설이 구축됐다”며 “교사들 역시 디지털 수업 연수를 진행하며 하이러닝 수업을 받아들일 사전 준비를 병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러닝 선도학교로 선정되기 직전인 지난 2월부터 도교육청의 찾아가는 하이러닝 교사 연수에 모두 참여했고, 선도학교 선정 이후에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통해 △하이러닝 교수학습 플랫폼 대표교사 연수 △에듀테크 실제 활용법 연구 △AIDT(AI 디지털 교과서) 활용 교육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지난 5월에는 하이러닝 및 에듀테크 활용을 토대로 3~6학년 교사들이 각자 연구한 내용을 교과목에 적용해 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오 교사는 하이러닝 도입 초기 평소와 다른 교육과정을 마주한 학생들을 적응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것도 잠시, 지금은 학생들이 하이러닝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하이러닝 도입 직후 처음으로 진행한 과학 수업에서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하이러닝의 취지를 설명했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만나게 될 미래 교육은 디지털 기기를 기반으로 한 하이러닝이기에 학생들이 플랫폼을 직접 경험하며 이점을 몸소 느끼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기 비대면 수업을 겪어본 학생들임에도, 선생님이 같은 교실에서 통합 학습창을 보고 디지털 기기로 학습하는 것을 어색해하는 학생들이 초기에는 꽤 많았다”고 돌이켰다.
교과서, 칠판으로 하는 수업이 아닌 형태다 보니 수업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았던 탓이다.
하지만 하이러닝의 다양한 기능을 접한 학생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태블릿PC와 전자칠판 등을 활용한 수업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됐다. 오히려 종이 교과서나 평가지, 활동지보다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치고 수정하고, 검색할 수 있는 하이러닝 수업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는 게 오 교사의 설명이다.
그는 “하이러닝과 더불어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에듀테크 플랫폼 접목,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평소 학업에 관심이 없거나 어려움을 겪던 학생도 자신감을 얻고 소극적인 태도를 벗어나는 모습과 성취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학부모들 역시 지난 3월 하이러닝 선도학교 운영 초기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를 통해 선도 학교 운영 취지를 공유한 이후 응원해 주고 있다”며 “특히 1~2학년 저학년 학부모의 경우 앞으로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게 될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하이러닝 수업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오 교사는 남은 2학기에도 맞춤형 학습을 위한 하이러닝, 에듀테크 교육 연구, 학습 부진 학생을 위한 하이러닝 활용 연구, 교수 학습 방법 연구 및 우수 사례 발굴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는 “하이러닝 플랫폼은 계속해서 기능이 보완, 추가되며 실시간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하이러닝 플랫폼을 교육과정에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효원초 강승찬군 태블릿PC 수업 ‘흥미진진’... “종이 교과서 필요 없어요”
“태블릿PC로 자료와 텍스트를 보면서 공부하고, 사진 자료가 필요해도 온라인 책처럼 나와서 편하고 수업에 흥미가 생겨요.”
효원초등학교 6학년생 강승찬군은 하이러닝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과목으로 과학과 영어를 꼽았다.
강군은 “과학 시간의 경우 실험 실습수업에서 태블릿PC 등으로 하이러닝 수업을 진행하는데, 지난번에는 산소 발생 실험을 하면서 실험 자료와 방법을 편리하게 보고 정리할 수 있었다”며 “터치펜으로 자료를 클릭해 보거나 사진이 필요하면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어 수업에 대해서는 “원어민 선생님께서 줌으로 수업을 하는데, 회화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태블릿PC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곧바로 선생님과 일대일 화상 통화를 진행하는 것이 흥미로웠다”며 “책으로 된 교과서는 필요 없었다”고 말했다.
황호영 기자 hozero@kyeonggi.com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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