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조직개편 강행에… 3개 노조 "무능 경영진, 거수기 이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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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가 25일 여권 이사들 단독으로 박민 KBS 사장이 제출한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사측의 조직개편 추진 당시부터 지난 3개월 간 공동 피켓시위 등을 진행하며 이번 조직개편 추진을 거세게 반대해왔던 KBS 사내 3개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노동조합·KBS같이노동조합)는 일제히 "KBS의 미래를 망칠 결정", "무능한 경영진과 거수기 이사회의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사측과 이사회를 향해 비판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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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가 25일 여권 이사들 단독으로 박민 KBS 사장이 제출한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사측의 조직개편 추진 당시부터 지난 3개월 간 공동 피켓시위 등을 진행하며 이번 조직개편 추진을 거세게 반대해왔던 KBS 사내 3개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노동조합·KBS같이노동조합)는 일제히 “KBS의 미래를 망칠 결정”, “무능한 경영진과 거수기 이사회의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사측과 이사회를 향해 비판 성명을 냈다.
이들 성명에 따르면 KBS는 11월4일 조직개편을 시행할 계획이다. ‘직제규정 개정안’을 의결한 KBS 이사회는 이날 앞서 첫 번째 안건으로 ‘제27대 KBS 사장의 공개모집 시기와 선임 방식’을 의결해 10월23일 차기 사장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KBS본부는 26일 성명에서 “이사들은 후임 사장 선임과정을 시작해 놓고서 현임 사장의 ‘조직개악’ 승인이라는 난장판을 벌인 것”이라며 “이사회 의결대로라면 10월23일 후임 사장 후보자가 선출될 텐데, 11월4일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라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야말로 업무의 선후관계, 기본도 모르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기석 이사장은 이번 사장 선정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하며 “조직개악을 연임의 구실로 삼은 낙하산 사장에게 놀아난 이사들이 어떻게 투명하고 공정하게 후임 사장을 선임할 수 있는가. 임기 두 달짜리 사장의 조직개악안을 승인한 것부터가 투명이나 공정을 포기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앞서 사측이 노조에 알린 조직개편안은 예능센터·드라마센터·편성본부를 합친 ‘콘텐츠전략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기술본부를 ‘방송인프라본부’로 바꿔 여러 국을 통합하는 등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다. 이에 사실상 “특정 업무를 분사, 외주화하기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구성원의 지적이 나왔다. 또 제작1본부 산하 시사교양국은 사실상 해체하고 사장 직속 ‘교양다큐센터’로 신설하는데 ‘추적60분’ 등 기존 제작1본부 산하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하고 있는 시사 프로그램을 보도본부 이관한다는 방침도 알려 시사교양 PD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들 노조들은 무엇보다 사측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안을 마련하면서도 제대로 된 구성원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밀실에서 추진했다고 보고 있다.
같이노조는 25일 성명을 내어 “사장에게는 당장 연임의 밑천을 만들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는 기록이 더 중요했던 모양”이라며 “졸속 조직개편안에 대한 사내외 우려와 비판에 시간을 끌었지만, 의견을 듣거나 내용을 바꾸는 일 없이 끝내 강행했다. 현업에서의 의견을 들으려는 노력은 전혀 없었고, 여권 이사들까지 반대에 나서자 이사회 구성이 바뀔 때까지 시간만 보냈다”고 밝혔다.
KBS노동조합도 26일 성명에서 “조직을 무차별적으로 감축하고 무지성 통폐합한 이번 ‘개악안’은 KBS가 국민에게 제공해야 할 양질의 콘텐츠 제작 역량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특히 기술본부는 이번 조직개악안의 주요 피해자가 됐다. 기술본부의 역할과 가치를 철저히 무시한 채, 무분별한 인원 감축과 구조조정을 강행했다. 이는 KBS의 방송 품질을 유지하는 데 치명적인 손실을 초래할 뿐 아니라, 기술적 역량을 기반으로 한 미래 미디어 전략의 구상조차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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